태풍 매미의 인연, 새로운 상생의 길을 열자
태풍 매미의 인연, 새로운 상생의 길을 열자
  • 거제뉴스아이
  • 승인 2026.10.22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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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조주민은 삼성중공업에 제안합니다

삼성중공업 가조 향우회 회장 이인태

[거제뉴스아이] 2003년 태풍 매미는 우리 가조 주민들에게 쉽게 잊히지 않는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당시 거센 태풍으로 가조도 앞바다에서 삼성중공업의 해상크레인과 건조 중이던 LNG 선박과 관련한 상황이 발생했고 주민들은 사고 수습과 인양 과정에서 힘을 보탰습니다. 그 일을 계기로 삼성중공업과 가조 주민 사이에는 특별한 인연이 만들어졌고 지역과 기업이 교류하는 계기도 마련됐습니다.

이제 그 인연을 과거의 기억으로만 남겨두기보다 새로운 미래를 만드는 상생의 자산으로 발전시켜 보면 어떨까. 저는 가조 주민의 한 사람으로서 또 삼성중공업과 가조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해온 사람으로서 삼성중공업에 조심스럽게 제안하고 싶습니다.

'태풍 매미의 인연'을 새로운 상생 프로젝트로 만들어 봅시다. 저는 그동안 가조도에서 지역과 함께 많은 활동을 해왔습니다. 창호초등학교 졸업생 장학금 지원을 비롯해 어린이날 행사, 어르신 관광과 경로당 방문 등 주민들과 함께하는 봉사활동을 이어왔습니다.

가조도 연육교 개통 마라톤대회와10주 개통기념행사·20주년 행사준비 에도 참여했고 지역의 가조 연육교 경관조명개선 가로등설치과 굴곡도로개선, 인도추진, 하수처리확대, 해안도로추진 등 주민 생활과 관련된 여러 현안에도 관심을 가지고 활동해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늘 고민했던 것은 하나였습니다. 가조도가 가진 아름다운 자연과 지역의 자원을 어떻게 주민들의 소득과 삶의 질 향상으로 연결할 것인가. 그 고민에서 나온 구상이 바로 '노을이 물드는 공원'입니다.

가조도의 바다와 노을은 그 자체가 훌륭한 관광자원입니다. 전망공간과 해안 산책길, 포토존 등을 조성하고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함께 담는다면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찾는 새로운 명소가 될 수 있습니다. 여기에 '태풍 매미의 인연'을 기록하는 공간을 더한다면 더욱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당시 상황은 관련 자료와 주민들의 기억을 바탕으로 신중하게 기록하고 해상크레인과 LNG 선박을 상징하는 조형물이나 포토존 등을 설치한다면 가조도만의 특색 있는 관광 콘텐츠가 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관광객을 많이 불러오는 데서 끝나지 않는 것입니다.

관광객이 지역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숙박시설을 이용하고, 수산물과 지역 특산품을 구입하도록 연결해야 합니다. 관광이 주민소득으로 이어져야 진정한 지역상생입니다. 삼성중공업 임직원 복지와 지역경제를 함께 삼성중공업 임직원과 가족들이 가조도를 찾는 프로그램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싶습니다. 저는 삼성중공업 임직원의 복지 차원에서 가조도에 연수원과 하계휴양소를 유치·건립하는 방안을 장기적으로 검토해 줄 것을 제안합니다. 가조도의 자연환경을 활용해 임직원 연수와 워크숍, 조직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연수원이 들어선다면 기업과 지역 모두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여름철에는 임직원과 가족들이 이용할 수 있는 하계휴양소를 운영할 수도 있습니다. 임직원에게는 좋은 휴식공간이 되고 가족들에게는 새로운 여행지가 됩니다. 지역에는 숙박과 음식점, 카페, 수산물과 특산품 판매 등 새로운 소비가 만들어집니다.

특히 '노을이 물드는 공원'과 연수원·하계휴양소가 연결된다면 가조도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삼성중공업 임직원과 가족들이 찾는 휴양과 관광의 거점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시설은 하루아침에 결정할 수 있는 사업은 아닙니다. 토지와 예산, 사업성, 교통과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합니다.

그래서 먼저 삼성중공업과 가조 발전협의회주민, 어촌계·양식업계, 거제시 삼성가조향우회 등이 함께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가능성을 차근차근 검토해보자는 것입니다. '태풍 매미의 인연 공동모금'을 제안합니다. 상생은 시설을 만들고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만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나눔과 참여가 있어야 진정한 상생이 됩니다. 그래서 저는 '태풍 매미의 인연 공동모금 사업'을 함께 추진할 것을 제안합니다. 삼성중공업 임직원과 가족, 가조 주민, 향우회, 지역사회가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공동모금 사업을 만들어 지역의 어려운 이웃과 미래세대를 돕는 것입니다.

모금된 재원은 지역의 어르신 복지, 취약계층 지원,  장학사업, 어린이·청소년 문화활동, 해양환경 정화, 마을 공동체 사업, 지역 관광환경 개선 등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삼성중공업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회사도 함께 뜻을 모은다면 단순한 사회공헌을 넘어 기업과 주민이 함께 만드는 나눔의 문화가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매년 '태풍 매미의 인연 나눔의 날'을 정해 공동모금과 봉사활동을 함께 진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모금뿐만 아니라 임직원들이 직접 가조도를 찾아 해안 정화활동을 하고, 어르신과 어린이들을 위한 봉사활동에 참여한다면 기업과 지역의 거리는 더욱 가까워질 것입니다.

공동모금의 사용처와 집행 결과는 주민과 임직원에게 투명하게 공개해야 합니다. 모으는 것도 함께, 사용하는 것도 함께, 결과를 나누는 것도 함께. 이것이 제가 생각하는 '태풍 매미의 인연 공동모금'의 원칙입니다.

바다를 지키는 것도 상생입니다. 가조 주민들에게 바다는 삶의 터전입니다. 삼성중공업 역시 선박과 해양 관련 사업을 위해 바다를 이용합니다. 서로의 입장이 다를 수 있지만 그래서 더욱 소통이 필요합니다.

대형 해상작업이나 예인선 운항 등이 있을 경우 주민들에게 사전에 정보를 공유하고 양식장과 조업구역 등에 대한 우려가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에서 함께 확인하고 해결하는 체계를 만들어야 합니다. 기업의 정상적인 사업활동과 주민의 생업이 서로 충돌하지 않고 함께 갈 수 있는 해양상생의 모델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제는 함께 추진할 때입니다. 저는 삼성중공업과 가조 주민, 가조 향우회, 어촌계·양식업계, 거제시와 관계기관 등이 참여하는 '태풍 매미의 인연 상생협의체' 구성을 제안합니다. 이 협의체를 통해 '노을이 물드는 공원' 조성, 역사·관광 콘텐츠 개발, 지역 농수산물 판로 확대, 임직원 가족 관광, 연수원과 하계휴양소 유치, 공동모금 사업, 해양상생 방안 등을 단계적으로 논의할 수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태풍 매미는 우리에게 큰 아픔과 긴장된 기억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만들어진 기업과 주민의 인연은 소중한 자산이기도 합니다. 이제 그 인연을 미래로 이어가야 합니다. 과거의 인연을 역사로 기록하고, 그 역사를 관광으로 만들고, 관광을 지역경제로 연결하고 나눔을 통해 지역공동체를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것.

그리고 삼성중공업 임직원에게는 더 나은 복지와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지역에는 새로운 관광과 경제의 기회를 만드는 것. 저는 이것이 기업과 지역이 함께 성장하는 진정한 상생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조도에는 바다가 있고 노을이 있고 사람이 있습니다. 삼성중공업에는 세계적인 기술과 임직원이 있습니다.

이 두 가지가 만나면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 수 있습니다. '태풍 매미의 인연'을 과거의 기억으로 끝내지 맙시다. '노을이 물드는 공원'을 만들고 임직원 연수원과 하계휴양소를 유치하고 공동모금과 봉사활동으로 지역공동체를 더욱 따뜻하게 만들고 지역의 관광과 농수산물을 연결하며 바다와 주민의 생업을 함께 지키는 새로운 상생의 길을 열어봅시다.

기업이 성장하면 지역도 함께 성장하고, 지역이 건강해지면 기업에 대한 신뢰도 더욱 커집니다. 기억을 관광으로, 관광을 지역경제로, 지역경제를 상생으로, 나눔을 지역의 미래로, 그리고 기업의 상생을 마을의 미래로. 삼성중공업과 가조도가 함께 만들어갈 새로운 '태풍 매미의 인연'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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