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식 / 전 거제시의회 제7대 의장
[거제뉴스아이] 세계 경제도, 조선 경기의 부침도, 인구 감소의 추세도 우리가 마음대로 멈출 수는 없다. "바람의 방향을 바꿀 수는 없지만 돛의 방향은 언제든 우리가 바꿀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배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은 바람이 아니라 돛이라는 사실이다. 돛의 방향을 바꾸면 항로는 달라진다.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거제 시민은 다시 한번 변광용 시장을 선택했다. 이제 주목할 것은 승패가 아니다.
선거가 끝난 지금부터는 지지한 시민과 지지하지 않은 시민을 함께 품어야 한다. 승자에게는 두 개의 길이 있다. 자신을 지지한 사람들과 함께 가는 길, 그리고 자신을 선택하지 않은 시민들까지 포용하며 함께 가는 길이다.
전자는 쉽지만 후자는 어렵다. 그러나 역사가 기억하는 지도자는 언제나 후자를 선택했다. 링컨은 남북전쟁의 승자였지만 패자를 향해 악의를 품지 말라고 말했다.
변광용 시장 역시 이제는 특정 진영의 시장이 아니라 모든 거제 시민의 시장이 되어야 한다. 편 가르기의 정치는 끝나야 한다. 갈라진 민심을 봉합하고 시민을 하나로 묶어내는 일, 그것이 새로운 4년의 첫 번째 과제다.
조선업은 살아나지만, 민생은 아직 차갑다
조선소에 다시금 불빛이 환히 켜졌다.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은 역대급 호황을 누리고 있다. 그러나 시민들의 삶은 아직 따뜻해지지 않았다. 고현과 옥포, 장승포의 골목상권은 여전히 어렵다. 큰 배는 많이 건조되지만 그 성과가 시민들의 밥상까지 충분히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거제에서는 2만 7000여 명의 인구가 감소했다. 특히 청년들의 유출은 심각하다. 이 숫자는 단순한 통계가 아니다. 조선산업 하나에 지나치게 의존해 온 산업 구조가 보내는 경고장이다.
조선업은 거제의 뿌리다. 그러나 거제의 미래를 조선산업에만 맡길 수는 없다. 산업구조의 다변화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 전략이다.
거제 관광의 미래, 치유관광과 이순신의 바다에 있다
세계는 지금 단순 관광의 시대를 넘어 치유관광의 시대로 이동하고 있다. 사람들은 더 이상 구경하기 위해서만 여행하지 않는다. 힐링하고, 치유받고, 회복하기 위해 떠난다.
거제는 이 시대가 요구하는 조건을 모두 갖추었다. 화산섬 제주가 갖지 못한 깊은 산림과 호국의 역사까지 거제는 바다와 숲과 역사를 한자리에 품은 전국 유일의 치유 도시다. 해양치유와 산림치유를 한 권역에서 누릴 수 있고 육지와 다리로 이어져 접근성마저 앞선다.
옥포만과 견내량, 가배량 진성의 바다는 단순한 해역이 아니다. 이순신 장군의 호국정신이 살아 숨 쉬는 장엄한 역사의 무대이다. 이 역사적 자산 위에 해양치유와 명상, 문화예술과 해양레저를 결합한다면 거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웰니스 관광도시로 도약할 수 있다.
이것이 거제의 100년 먹거리다. 조선의 뒤를 이을 새로운 기둥이며 떠난 청년을 다시 불러올 미래의 일자리다.
남부관광단지, 이제는 결단의 시간이다
남부관광단지는 9년이라는 긴 시간을 늑장 행정의 절차로 허비했다. 환경영향평가와 주요 인허가 절차는 사실상 마무리되었다. 이제 필요한 것은 조성 승인이다.
남은 것은 거제시의 신속한 개별 인허가와 실행력이다. 환경 보전과 지역 발전은 서로 대립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방안은 얼마든지 가능한 세상이다.
거제도 부흥, 이제 실천으로 답할 시간이다
거제도는 위기 때마다 다시 일어선 도시였다. 이순신 장군은 이 바다에서 나라를 지켰고 한국전쟁 당시 거제는 17만 포로와 20만 피란민을 품어냈다. 산업화 시대에는 대한민국 중공업 발전과 수출산업의 중심축 역할을 담당했다.
지금 우리는 이러한 저력을 바탕으로 10년간의 침체를 극복하고 2030년 대전환의 시대를 맞아 다시 부흥의 길로 나아가야 할 때이다.
변광용 시장께서는 앞으로 4년 동안 떠난 청년들이 돌아오고 골목상권에 다시 온기가 돌며, 희망찬 미래가 열리는 거제를 만드는 데 집단지성의 지혜를 모아 나가는 시정을 펼쳐야 한다.
다만 분명히 밝혀 둔다. 시민은 더 이상 기다림에 익숙하지 않다. 머뭇거림은 신중함이 아니라 또 다른 책임이다. 결단하지 않는 시정은, 4년 뒤 반드시 그 대가를 묻게 된다.
거제의 바다는 말이 없다. 그러나 모든 것을 기억한다. 시장의 4년도, 시민의 선택도, 도시의 변화도 그 바다가 모두 지켜본다. 그리고 4년 뒤, 그 바다가 답을 보여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