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리맨더링에서 해피엔딩으로
게리맨더링에서 해피엔딩으로
  • 거제뉴스아이
  • 승인 2026.05.22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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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양득 에이펙학원장 올림

[거제뉴스아이] 열전 13일간의 대장정을 알리는 현수막이 거리마다 걸렸다. 다가오는 6.3 지방선거에 나선 각 지역구 후보들의 거리 인사와 유세차 연설을 당분간 거제시민들은 유심히 지켜볼 것이다.

누가 누군지, 얼굴은 어떻게 생겼으며 신상과 경력은 어떤지, 무슨 공약으로 표심을 잡을 것인지 궁금해진다. 그나마 시, 도의회에 입성하기 전 유권자들을 상전 모시듯 머리를 조아리는 유일한 유권자 우위의 며칠이다.

그러나 지방 및 국회의원 선거가 거듭될수록 거대 양당 구조는 공고해지고 군소정당 및 무소속 후보들의 입지는 점점 좁혀지고 있다. 결국 다양한 목소리와 의견들이 점차 설 지리를 잃고 있다. 거대 양당 구조의 폐해가 지난달에 불미스러운 거제시 선거구 획정으로 이미 드러나고 말았다.

9대7 우위와 8대8 동수가 또 거제시의회의 관심사가 될 예정이다. 교황 선출방식이라는 거제시의회 의장 선출을 앞두고 애꿎은 교황님이 다시 소환되질 않을까 걱정스럽다.

거제시의 선거구 획정의 의사봉은 경남도의회가 가지고 있다. 지난 4월 28일 창원 출신의 국민의힘 소속인 경남도의원이 제안한 거제시 개편 선거구가 의결됨으로 기존 5개면, 남부, 동부, 거제, 둔덕, 사등면에 능포, 장승포, 일운면이 추가되었다. 기이한 도마뱀 형태의 선거구가 되어 이를 게리맨더링이라고 부른다.

이는 독점 양당 구조의 폐해 중 하나로 지역구 주민과 후보 당사자들의 의정 활동과 소통을 무시한 결정이다. 지역의 국회의원은 거제에 와야 할 도의원 의석 한 석은 나 몰라라 내팽개치고 시의원 선거구는 창원이 지역구인 경남도의원이 조정했다는 사실은 거제시민과 유권자들을 무시하는 대단히 잘못된 결정이다. 고개 숙이고 손을 내밀며 표를 구걸하고 나면 4년 내내 얼굴에 철판을 깔고 다닐 것이 분명하다.

선거구 조정의 기미는 이미 오래전부터 감지가 되었으나 이에 안일한 자세로 대응을 못 한 여당도 온전한 피해자라는 항변이 안쓰럽다. 일운면, 능포동, 장승포동, 상문동의 기존 선거구가 상문동으로 단일 선거구로 개편되고 나머지 3개 지역은 기존의 5개 면 선거구에 덧붙이면서 한 지역구의 면적이 거제시 면적의 반 이상을 차지하여 선거나 당선될 3명의 시의원이 감당해야 할 의정 활동을 아주 힘들게 만들었다.

지역 주민들과 유권자들을 위한 사전 공지나 여야 논의도 없었지만 선거구 조정을 염두에 둔 국민의힘 소속 후보들은 개편될 선거구에 대비해서 선거 운동을 올해 초부터 시작했었다. 상문동에 나설 예비후보는 능포동, 장승포동과 일운면에 얼굴을 내밀지 않았고 기존 지역구 현역의원은 아예 상문동에 나타나지를 않았었다.

개편된 가선거구의 의원 정수가 3인 지역으로 확대되면서 현 시의원이 기호 나번을 받는 배수진으로 면 단위 선거에서 한 석을 더 가져가겠다는 셈법이다. 선거일을 13일 앞둔 상황이라 여야 및 각 후보는 저마다의 계산으로 유리한 방향으로 해석하고 득표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오직 한 후보만이 이런 게리맨더링 사태의 최대 피해자이지만 묵묵히 살신성인의 결단으로 열과 성을 다하며 선거에 임하고 있다.

토목 기술직 공무원으로 시작하여 거제시 시의원과 장승포농협 조합장 및 거제시 해양개발공사 사장을 역임한 관록의 권모 후보이다. 훨씬 유리한 5개 면과 능포 장승포 일운면의 선거구를 양보하고 조정된 단일 선거구인 상문동의 후보로 나설 것을 자청하였다. 상문동은 대표적인 거제시 난개발의 대명사로 고스란히 난개발의 피해를 보고 있는 상문동의 젊은 주민들의 선택이 자못 궁금하다.

현재 거제시의 선거 구도는 민주당 대 국민의힘 후보 간의 양당 맞대결 구도이지만 두 명의 무소속 후보와 한 명의 조국신당 후보 그리고 또 한 명의 진보당 후보가 필사의 노력으로 입성을 꿈꾸며 외로운 도전을 감수하고 있다. 지난 20년 가까이 무소속으로 선거에 나섰던 필자는 무소속과 군소정당의 후보와 노익장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후보에게도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비록 이번 6.3 지방선거가 게리맨더링에서 시작하였지만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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