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뉴스아이] 그 길은 멀다. 빗방울이 후두둑
후박나무의 넓은 잎사귀들을 두드릴때
이제 막 잠에서 깨어나 떨어지는 슬리퍼 사이로
달꿰며 내려오는 가지산 그늘이 지나는 객의 이마를 들게한다.
여우비가 쓸고가는 서쪽 하늘로
난데없는 무지개가 선다.
핏빨선 사람들의 눈길도 아랑곳 없이
순간, 설레임으로 흔들리는 수목의 표정
난 모르는 척 나무들의 신호를 엿보며
요량도 없이 버스를 보내고 만다.
밀양 지나 얼음골과 호박소
오늘 언양으로 가는 길이 멀다.
천황산, 취서산, 신불산,
주변의 산들이 어울리는 비안대가
늙은 여우처럼 표정 바꿀때
함께 먼길 가던 사람들이
이미 명귀되어 소식 끊긴 것을
전설밖에 서서 난 깨달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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