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단체 공동성명서] 죽음의 돌고래쇼장 거제씨월드 폐쇄하라
[시민사회단체 공동성명서] 죽음의 돌고래쇼장 거제씨월드 폐쇄하라
  • 거제뉴스아이
  • 승인 2024.03.16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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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뉴스아이] 죽음의 돌고래쇼장 거제씨월드에서 지난 2월 25일과 28일 비인간 공연노동자인 큰돌고래 줄라이와 노바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의 죽음으로 거제씨월드에서는 2014년 개장 이후 지난 10년간 총 14명의 돌고래가 사망하였는데, 매년 1명 이상 죽어나간 것이다. 이런 추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남은 돌고래들 역시 죽지 않는 한 이 감금 수조를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심각한데도 거제씨월드의 돌고래 죽음을 감독해야 할 거제시 등 행정에서는 영업중단이나 돌고래쇼 중단 등 적극적인 행정조치는 하지 않고 있다. 거제시와 경상남도는 이곳에서 14명의 돌고래 죽음이 반복되는 동안 무슨 책임을 졌는가? 단 한 번이라도 이 죽음의 쇼장에 공연노동 돌고래들의 죽음을 예방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한 적이 있는가? 정부기관이 2023년 6월 거제씨월드 현장 조사 후 내놓은 점검보고서에서 “돌고래들에게 휴관일 등 안정적인 휴식 보장 필요”, “건강상태 악화 개체 보호방안 필요”라고 권고했을 때 그 권고가 잘 이뤄졌는지 확인을 한 적이 있었는가?

아프거나 병에 걸린 돌고래들이 제대로 보호받거나 쉬지 못한 가운데 쇼에 투입되는 비윤리적인 상황이 이번 돌고래 사망으로 이어진 것은 아닌지 정부는 철저히 조사하여 비인간 공연노동자 돌고래들의 사망에 대한 책임을 밝혀야 할 것이다. 만약 거제씨월드가 정부의 권고조치를 충실히 이행하여 쇼돌고래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보장하고,아픈 돌고래들에게 충분한 의료 조치를 취했다면 큰돌고래 줄라이와 노바의 사망은 막을 수 있었을 지도 모른다. 이번에 또다시 반복된 쇼돌고래들의 죽음은 생명보다는 이윤을 추구해온 거제씨월드의 이기적 욕심과 행정의 방관적 무관심이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일본 다이지 앞바다와 러시아 북극해에서 납치되어 거제씨월드로 강제 이송된 큰돌고래와 벨루가들은 10년간 서핑보드 올라타기 등의 가혹한 체험프로그램과 무리한 돌고래쇼에 동원되어 왔고, 감금 스트레스와 무리한 공연 등으로 인해 죽음에 이르게 되었다. 지난 10여 년간 한국 사회가 제주 바다에서 불법으로 포획되었던 남방큰돌고래들을 원래 고향인 바다로 돌려보내고, 해외에서 잔인하게 포획된 고래류의 국내 수입을 금지하고, 마침내 법령을 개정하여 수족관 고래류 신규 사육을 금지하는 데까지 나아가는 동안 거제씨월드는 시대의 변화에 등을 돌리고, 시민의 요구에 불응하며 감금 개체들을 죽음으로 내몰아왔다.

이에 우리 시민사회는 거제씨월드 14번의 죽음이 15번째 죽음으로 이어지기 전에 행정이 나서서 죽음의 돌고래쇼 즉각 중단, 그리고 감금 및 착취시설 폐쇄라는 적극적인 행정조치를 내릴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정부당국이 책임지는 자세를 보인다면 앞으로 또다시 반복될지 모를 죽음을 막을 수도 있다는 점을 똑똑히 알아야 할 것이다. 

호반 퍼시픽리솜에서 거제씨월드로 불법 이송된 태지와 아랑이 등 큰돌고래는 정부가 경북 영덕을 후보지로 정한 ‘고래돌봄센터(바다쉼터)’를 신속히 건립하여 바다로 내보내고, 벨루가들은 노르웨이 북극 바다에 마련중인 자연보호구역으로 이송한다면 죽음의 행렬을 중단시킬 수 있다. 이를 통해 우리는 부끄러운 고래류 감금 착취를 종식시킬 수 있다. 거제시가 기부채납 받기로 하고 무상임대한 거제씨월드의 남은 시설은 돌고래쇼장 폐쇄 후 해양동물 구조치료시설 등으로 활용하면 될 것이다.

거제시는 반복되는 죽음의 책임을 통감하고 적극적인 행정조치를 취하라!
죽음의 착취 시설 거제씨월드 폐쇄하라!

2024년 3월 15일

핫핑크돌핀스, 동물권행동 카라, 동물해방물결, 시셰퍼드코리아, 환경운동연합, 시민환경연구소,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채식평화연대, 노자산지키기시민행동,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이상 총 10개 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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