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거제의 부산 편입에 관한 기고를 보면서
[기고] 거제의 부산 편입에 관한 기고를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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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2.08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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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종대
거제문화경제공간 대표 / 청화대 경영학박사 / 경남대초빙교수 / 05jd@naver.com

[거제뉴스아이] 2024년의 매화가 피면서 봄이 오는 거제에 반가운 주제를 만났다. ”거제를 부산에 편입시키자“ 모 신문의 기고처럼 거제나 부산 일각에서 두 도시간의 합병 또는 편입에 관한 진지한 논의의 시작은 시의적절하다고 본다.

거제시는 의외로 큰 섬이다. 한국경제 성장기인 최근 50여년간 거제 북동부와 동부는 부산에, 북서부는 진해와 마산에, 그리고 서부와 남부는 통영과 밀접한 경제적 사회적인 교류가 있어왔다. 즉 생활권역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일례로 필자의 어머니는 1979년도에 도선을 타고 잡은 고기를 마산어시장에 팔아서 생필품을 사고, 그 당시 초등학생인 필자의 책상을 사왔다.

그러다가 조선업의 비약적 발전으로 거제시의 경제 구조가 완전히 바뀌었고, 또 2010년 거가대교의 개통으로 새로운 변화를 맞이했다. 그러나 불행히도 조선업으로의 과도한 산업 구조 편중은 인구감소와 조선업의 호불황, 인건비 등의 여러 문제로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되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 바로 거제시의 부산 편입이다.

필자의 소견으로 왜 거제시가 부산광역시의 하나의 구 (區)가 되어야 하는 몇 가지 이유를 적어보고자 한다. 물론 거제시가 지방자치에 역행하는 부산시 거제구가 되어야 하느냐는 자조도 있음도 감안하면서.

첫째, 지방 분권과 도시 집중화가 동시에 일어나는 사회현상이다. 과거 로마나 현재 김포의 서울 편입에 관한 논의처럼, 도시가 확대는 일은 군집 생활을 하는 인류에게는 필연적 결과이다. 물론 지방 분권이나 지방 자치의 득도 많을 수 있으나, 큰 흐름을 바꿀 수는 없어 보인다. 국민 세금만으로 출산을 장려하는 것이 거의 유일한 인구대책이 되어 버린 지금의 현실에서 거제시가 부울경의 경제권에 편입되는 것이 오히려 인구증가의 가장 좋은 대책일 수 있다고 본다. 물론 거가대교 개통 이후 빨대효과의 부작용도 있었던 것처럼 큰 도시에의 편입이 만능은 아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추세이고 현실이다. 이제 부산은 거제시민에게는 사실상 생활권역이 되고 있다. 필자가 사는 하청면에서 30분이면 명지 신도시에 도착할 수 있는 거리이다.

둘째, 거제의 재도약이다. 자치 행정이든 거제인의 자긍심이든지 간에 가장 중요한 것은 거제 시민의 실질적 삶의 질 향상이다. 바다나 조선소에 대부분 외국인 노동자들이 점유하는 시대가 이미 왔다. 향후 몇 년 뒤 선장이나 고기를 잡을 수 있는 거제 시민이 사라질 것이다. 최근의 조선업은 다행히 수주 폭발로 호황이 되는 듯 보인다. 하지만 외국 근로자에 의존하는 노동자 구조가 거제 경제 성장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느냐의 문제와, 경기 순환의 관점에서 곧 있을 조선업 자체의 경기 순환은 어떻게 극복될 것인가?

거제시가 부산에 편입되어 부울경 경제권역에 들어가면 가덕도 공항 등 교통 지도 변화에 따른 최대 수혜지가 거제가 될 것이다. 이는 대형 조선업을 아주 작은 정밀 호화 선박인 요트업으로, 부울경의 관광 수요를 지나가는 관광에서 머무는 관광, 즐기면서 체류하는 레저 등 대도시들이 가진 부족한 자원들이 거제에서 보충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한일해저터널의 개통이다. 다소 황당하게 들리겠지만, 한일해저터널의 개통은 거제 부산 경제를 넘어 한국 경제를 성장시킬 돌파구가 될 것이며, 남북 통일의 가장 강력한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거제시의 부산 편입은 한일해저터널의 출발지에 관한 불필요한 논쟁을 없애고, 그 개통 논의의 도화선이 될 것이다. 거가대교의 빨대효과를 걱정하듯이 한일 해저 터널 역시 똑 같은 걱정을 하시는 분들이 많다. 영프해저터널도 200년 논의의 가장 큰 걱정이 빨대 효과 문제로 영국이 유럽대륙으로 빨려나간다는 걱정이었으나 1994년 개통 30년이 지난 지금 영국이 오히려 수혜자가 되었다.

봄이 오면서 정치권에서도 시민 단체에서도 이러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크게 바뀌는 거제의 교통 지도와 가덕도 신공항의 개항에 발맞추어 무엇이 진정한 거제의 백년대계인지 고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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