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죽림어촌계 “유람선 유치 통해 고령화 극복, 활기찬 어촌마을 꿈꾼다”
거제 죽림어촌계 “유람선 유치 통해 고령화 극복, 활기찬 어촌마을 꿈꾼다”
  • 거제뉴스아이
  • 승인 2017.06.15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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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촌계탐방] 거제 죽림어촌계

역사의 고장 거제면. 거제의 중심으로 조선시대 현청이 설치돼 행정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거제도가 섬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넓은 들판이 자리한 거제면은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농업이 발달한 편이다.

하지만 항상 예외가 있듯 농업 중심의 거제면에서도 어업이 주업이 되는 마을이 있으니 바로 오수리 죽림마을이다.

이 마을은 어촌계원 64명이 등록된 죽림어촌계(계장 제복실)로 불리고 있으며 예부터 보리새우(일명 오도리)와 도다리가 많이 잡히기로 소문이 파다하다.

굴양식이 한창 인기 있을 때에는 굴양식어업에 종사하는 어업인들도 많았지만 고령화에 따른 인력부족으로 서서히 쇠퇴해 최근에는 몇 가구만이 명맥을 잇고 있다.

마을 규모에 비해 어촌계 지선이 넓게 형성돼 있어 자산도 비교적 넉넉한 편에 속한다.

123ha에 이르는 어촌계 지선은 마을어업의 토대가 되며 건망 1틀, 채모장 8ha, 종묘배양장 4ha 등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어촌계 지선은 행사계약을 통한 나잠업 위주로 진행되고 있으며 자비로 해삼종묘를 구입해 방류하는 등 자발적 어장관리가 잘 이뤄지고 있다.

특히 죽림어촌계는 자율관리공동체에 가입해 계원 스스로가 자율적으로 어장관리에 노력하고 있으며 바지락, 말목식 종묘장 등으로 수입을 올리고 있다. 또한 깨끗한 바다환경 조성을 위해 해안정화 활동도 열심히 하고 있다.

이처럼 잘 사는 어촌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죽림어촌계도 고령화 문제를 피해갈 수 없는 실정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단순한 방법은 젊은이들의 귀어귀촌이다. 이를 위해서는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소득창출이 급선무다.

죽림어촌계가 이를 위해 찾은 해답은 최근 관광지로 인기를 끄는 장사도를 오가는 유람선을 유치하는 것이다. 선착장을 준비 중에 있지만 사업자의 자금난으로 인해 크게 진전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제복실 계장은 “유람선이라도 뜨면 사람들이 모일 것이고 그렇게 되면 마을에 활기가 넘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령화로 인해 쥐죽은 듯 조용한 동네가 활기를 띄게 되면 젊은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모여 들 것”이라고 말했다.

죽림어촌계 제복실 계장

<인터뷰> 거제죽림어촌계 제복실 계장
귀어귀촌 활성화 위한 행정적 지원 절실

-현 어촌계 문제점은?

젊은 사람이 없다. 마을에 젊은 사람이 많아야 생각이 바뀌고 발전방안이 나온다. 대부분의 계원들이 연세가 많아 자신감이 떨어져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젊은 사람들이 정착해서 살아야 하는데 생활안정을 위한 소득원이 부족하다. 부유한 부모가 있으면 그 재산을 받아 정착할 수 있지만 대부분 그러지 못한 상황이다. 도시인의 귀어귀촌을 통해 행정적 지원 등으로 해결해야 하는데 조건이 까다롭다.

-귀어귀촌을 위한 행정적 지원은?

행정에서 젊은 사람들이 정착할 수 있도록 노후화된 주택을 계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어업권을 갖출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해야 한다. 이를 위해 어민후계자 제도를 폭 넓게 활용해 저리 융자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또한 귀어귀촌을 희망하는 도시인들도 조건이 까다로워 지원했다가 좌절하는 경우가 많다.

행정에서 귀어귀촌 제도만 만들어 놓고 적극적인 실천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 귀어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하는데 안 되는 이유를 만들어 귀어를 막는 경우가 더 많은 게 현실이다. 책상에 앉아 서류만 보고 귀어귀촌을 결정할 것이 아니라 현장에 직접 와서 확인하고 될 수 있는 방향을 찾는 적극적 행정이 돼야 한다.

특히 맨손으로 귀어귀촌을 결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이 제대로 정착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도와 함께 어민후계자 지정을 통한 저리융자 등 적절한 지원도 뒤따라야 할 것이다.

-당장 필요한 시설은?

필요한 시설이 한 두 가지가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당장 필요한 시설은 어업인들이 모여서 쉴 수 있고 회의도 개최할 수 있는 다목적 공간이 필요하다. 특히 어업인들은 강도 높은 노동으로 인해 근골격계 질환이 많은데 물리치료도 겸할 수 있는 보조기구 등이 설치된 어업인 전용 회관으로 설치되면 바람직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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