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우상호, 굿바이 586’ 유통기한 끝난 민주당 586의 서글픈 현실
‘굿바이 우상호, 굿바이 586’ 유통기한 끝난 민주당 586의 서글픈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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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7.05 20:5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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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지 않는 머슴은 쫓겨나야 한다”

최한욱 정치평론가

이런 말하긴 싫지만 박지현이 옳은 것도 있었습니다. 적어도 '586용퇴론'은 맞는 것 같습니다. 진짜 빌런은 언제나 마지막에 나타나기 마련입니다.

박지현의 빈자리를 우상호가 바로 차지했습니다. 부엉이를 잡으니 586이 날뜁니다. 수박총량보존의 법칙입니다.

우상호 위원장은 컷오프 중앙위 100%를 유지한 것에 대해 "후보자가 10명이 넘는 다수인 경우 일반 국민이 판단할 수 있겠느냐. 여론조사로 변별력 확보가 어렵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일반 국민이 판단할 수 있겠느냐'는 우상호 위원장의 인식은 전대룰 보다 더 경악스럽습니다. 국민의 판단능력을 의심하는 우상호 위원장의 처참한 엘리트주의는 군사독재의 의식구조와 조금도 다르지 않습니다. 지금은 보수정치인들도 우상호 위원장처럼 공공연하고 노골적으로 국민을 무시하지는 않습니다.

애초 장경태 혁신안은 중앙위 50%, 당원 50%였습니다. 우상호 위원장이 여론조사의 '변별력'을 우려했다면 장경태 혁신안을 수용하면 될 일입니다. 당원 50%가 자파에 불리하다면 당원 30%로 하면 될 일입니다.

그것도 싫으면 밥그릇 지키기 위해 중앙위 100%를 유지하겠다고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배짱이라도 있어야 합니다. 자신의 추악한 욕망을 감추기 위해 국민을 욕 보이는 우상호 위원장의 비겁한 정치가 가련할 뿐 입니다.

586은 1990년대에 학생운동 경력을 훈장처럼 달고 여의도에 무혈 입성했습니다. 벌써 30년 가까이 권력의 중심부를 기웃거리고 있지만 해놓은 일은 별로 없습니다. 이 핑계 저 핑계로 개혁을 미루며 지지자들의 등골만 빨아먹다가 어느덧 60줄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재명의 부상은 역설적으로 586의 무능을 입증합니다. 임종석, 이인영, 우상호 등 문재인 정부에서 꿀 빨던 인물들이 즐비했지만 대선후보조차 내지 못했습니다. 경쟁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한 일이 없으니 경쟁력도 없습니다. 설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했다고 해도 망신만 당했을 것 입니다. 이낙연만큼의 경쟁력도 없는 것이 586의 서글픈 현실입니다.

586은 이재명이 사라지면 그 자리를 자신들이 차지할 것이라고 믿는 듯 합니다. 하지만 착각일 뿐 입니다. 586은 이미 검증이 끝났습니다. 여기까지입니다. 30년 동안 기회를 줬지만 임무를 수행하지 않았습니다. 일하지 않는 머슴은 쫓겨나는 법 입니다. 당원과 지지자들이 이재명을 대선후보로 선택하는 순간, 586의 유통기한은 끝났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추태를 부리고 있습니다. 당원과 지지자의 7~80%가 이재명 의원을 당대표로 원하고 있습니다. '이재명의 민주당'이 대세입니다. 그런데 임종석 전 실장은 이재명의 민주당은 '답이 될 수 없다'며 '민주당의 이재명으로 돌아오기 바란다'고 했습니다.

마치 선로 위에서 '나 돌아가고 싶다'를 외치는 영화 <박하사탕>의 주인공처럼 역사의 시계바늘을 되돌리려고 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발버둥쳐도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습니다. 임종석 전 실장이 목놓아 부르짖어도 '민주당의 이재명'으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이미 역사의 기관차는 '이재명의 민주당'을 향해 달리고 있습니다. 개는 짖어도 기차는 달립니다.

인간사의 모든 비극은 욕망과 능력의 불균형에서 비롯됩니다. 586은 능력에 비해 너무 큰 역사적 책임을 어깨에 짊어졌습니다. 결국 그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휘청거리다가 스스로 무너지고 있습니다. 우상호 위원장과 임종석 전 실장의 타락은 586의 쓸쓸한 퇴장을 예고할 뿐 입니다.

안타깝지만 이제 586과 작별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스스로 물러나지 않아도 시대와 역사가 그들을 밀어낼 것 입니다. 586은 용퇴가 아니라 도태될 것 입니다. 그동안 수고 많았습니다. 굿바이 우상호, 굿바이 586입니다. 가혹하다구요. 당신들이 국민들에게 한 짓은 더 가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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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숙 2022-07-05 22:18:22
속이 다 시원합니다.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