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립 위해 ‘자율관리공동체’ 가입 등 다양한 자구책 시도
자립 위해 ‘자율관리공동체’ 가입 등 다양한 자구책 시도
  • 거제뉴스아이
  • 승인 2017.08.03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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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촌계탐방] 거제시 사등면 광리어촌계

거제시 사등면 견내량 일대는 거제에 사람이 살기 시작할 때부터 관문의 역할을 했다. 지난 1971년 육지와 연결된 거제대교가 준공하면서 그 역할은 더욱 커졌다.

이처럼 육지와 연결하는 관문의 역할이 큰 견내량 일대는 거제가 섬이라는 사실 또한 제대로 확인할 수 있는 지역이다. 이 지역 일대에 포진한 수많은 어촌계가 그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광리어촌계(계장 김동옥)는 임금님 진상품으로 알려진 견내량 돌미역(일명 전하도 미역)으로 유명한 곳이다. 미역으로 어촌계 살림살이를 유지할 정도로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견내량의 물살이 거세기 때문에 광리어촌계는 다른 지역의 어촌계들과 달리 정치망이나 육묘장 같은 재산권이 전혀 형성되지 못했다. 오로지 견내량 바다가 주는 산물에 기댈 수밖에 없는 처지다.

그렇다고 어촌계원이 적은 것도 아니다. 70명의 계원이 활동하고 있다. 재산권이라고는 오로지 광리마을 앞 지선이 전부인 어촌계가 살아갈 수 있었던 이유는 바다가 주는 큰 선물 덕이었다.

‘한 번도 못 먹어 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먹은 사람은 없다’는 천하일미 견내량 돌미역과 함께 청각과 바지락이 잘 자라고 낚시꾼들이 제일로 치는 미끼인 참갯지렁이가 많이 난다.

어촌계 경비는 마을 앞 물량장에서 발생한다. 6월초부터 말까지 채취하는 미역의 건조장으로 생산자들에게 제공하고 발전기금의 명목으로 일정의 사용비를 받아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자립적으로 어촌계 유지비용을 마련하고 있지만 미역이나 청각 어장을 관리하고 바지락 종패를 살포하는 등 각종 제반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예산은 부족할 수밖에 없다.

미역어장의 경우만 하더라도 공동작업을 진행하는 통영시 연기어촌계에서 3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투석작업을 한 덕분에 생산량이 늘었다는 것이 김동옥 계장의 설명이었다.

이처럼 부족한 경비에 대한 자구책으로 광리어촌계는 자율관리공동체 가입을 추진 중이다. 공동체 가입에 따른 지원비용으로 당장의 부족한 부분을 메울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자율관리공동체 가입이 부족한 부분을 전부 메울 수 없을 것으로 예상하는 광리어촌계는 행정이나 수협 등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지원 또한 자립할 때까지는 필요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돌미역 어장 관리 위한 투석작업이 절실하다"
 

<인터뷰> 김동옥 계장

돌미역이 유명하다는데?

-6월 채취시기가 되면 방송에서도 앞다퉈 취재할 정도로 품질이 우수하다. 이런 이면에는 어업인들의 노력도 많이 있었다.

질 좋은 돌미역을 많이 생산하기 위해서는 미역 종묘가 붙을 수 있는 투석작업이 필요하고 건조작업에 앞서 분류작업을 진행하는 뗏목도 확보돼야 한다.

공동생산을 진행하고 있는 통영의 연기어촌계가 작년에 통여시 지원으로 3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투석작업을 했다. 올해 우리어촌계에서 투석작업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는데 거제시에서 관련 예산이 없다고 난색을 표하고 있다. 통영시는 되는데 거제시는 안 되는 이유를 모르겠다. 좀 더 적극적으로 활로를 모색해 주길 기대한다.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는?

-미역과 청각을 수거해 분류작업을 진행할 대형 뗏목을 제작하는 것이다. 기존의 뗏목이 있지만 오래돼 낡고 크기도 작아 밀려드는 생산량을 처리하기에 역부족이다. 기존의 낡은 뗏목의 경우 자체 경비 360만원을 들여 수리했지만 아직도 고쳐야 할 부분이 많다.

생산물량을 소화하기 위해서라도 더 큰 규모로 제작하는 신규 뗏목과 함께 기존 뗏목을 깔끔하게 수리해서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거제시가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주길 기대한다.

이외에도 필요한 지원은?

-어촌계 재산이 없어 수익이 적다보니 지원이 필요한 부분이 너무 많다. 사무실도 고쳐야 한다. 에어컨이 없는 사무실은 우리가 거의 유일하다시피 할 것이다. 또 돌미역을 브랜드 상품으로 개발하기 위해서는 거제수협과 거제시가 어촌계와 함께 고민해야 할 것이다.

거제시의 대표 브랜드 중 하나로 돌미역이 손색없다고 생각한다. 이외에도 마을 앞 방파제가 제대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150미터 정도 더 증축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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