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시각장애인 지리산 노고단 산행
거제 시각장애인 지리산 노고단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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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1.11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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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시각장애인복지연합회 거제지회는 올 들어 세 번째 산행을 가졌다.

지난 3월에는 보성 제암산 무장애코스를, 4월에는 합천 황매산 철쭉 군락지 정상에 이어 지난 11월 8일에는 지리산 노고단 코스에 시각장애인 29명과 안내자 15명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번 산행은 고연령층과 시각장애인이라는 점을 감안해 지리산 성삼재 주차장에서 노고단 고개까지 가는 편안한 길(편도4.7km)을 선택해 3~4시간에 걸쳐 완주했다.

일부 비장애인들은 “그렇게 편안한 길을 다녀온 게 대단한 거냐”고 하지만 생전 처음 가는 길을 시각장애인이 혼자가기란 어렵고, 가족들도 바쁘고 힘들다는 이유로 시각장애인 가족들과 산행은 거의 못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비록 아이들도 왔다가는 편안한 길이지만 안내인과 함께 하는 산행은 두 사람의 호흡이 맞지 않으면 9.4km를 완주하기란 그렇게 쉽지 않다.

보성 제암산에서는 막 피기 시작한 진달래 향기를, 합천 황매산에서는 짙은 안개속을 헤치고 철쭉꽃과 함께 했다면 이번 지리산 노고단에서는 비록 유명한 단풍은 보지 못했지만 우리나라 3대 명산에 속한다는 지리산의 노고단정상을 참가자 중 30여명이 완주를 했다.

앞이 안보여 돌부리에 채이기도 하고, 운동량이 부족해 힘들어 주저 앉으면서도 하루에 1920명만 입장이 가능하다는 노고단 정상을 18명의 시각장애인이 완주해 언제 또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기념사진을 찍어 자녀들에게 보내기도 했다.

중도시각장애인들이 대부분인 경남시각장애인복지연합회 거제지회 회원들은 비록 눈으로 볼 수는 없지만 실명 전 기억을 더듬으며 이름모를 꽃향기와 숲속의 나무향기를 맡으며 완주의 기쁨을 만끽하였으며, 내년에는 또 어느 산으로 갈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고 일부 시각장애인들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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