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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2일부터 거제 해금강테마박물관서 개최, 이후 고흥 미르마루갤러리로 순회
삐라, 새마을운동, 만화 등 시대별 희귀 유물 대거 공개···근·현대 생활사 집약
사라져가는 시대의 기록물을 통해 본 대한민국의 성장사와 세대 간 소통의 장
[거제뉴스아이] 거제 해금강테마박물관(관장 경명자·유천업)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사)한국박물관협회가 주관하는 2026년 K-뮤지엄 지역 순회 전시 및 투어 지원사업에 선정돼 특별전 '표어를 보면, 그 시절이 보인다'를 12일부터 개최한다.
이 사업은 지역 간 문화 격차를 해소하고 박물관의 수준 높은 콘텐츠를 전국적으로 향유하기 위해 추진되는 문화 확산 사업이다.
거제 해금강테마박물관은 전남 고흥 미르마루갤러리(관장 서봉희)와 협력해 1950년대 전후 복구기부터 1980년대 고도 성장기까지 대한민국이 걸어온 격동의 시간과 그 속에 담긴 서민들의 생활문화를 희귀 유물을 통해 조명한다.
■ 표어에 투영된 대한민국의 성장사와 생활 문화의 파노라마
이번 전시는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흐름과 대중문화, 사회적 분위기를 담은 다채로운 기록물과 유물들로 풍성하게 구성됐다. 주요 전시 품목으로는 ▲시대적 가치관이 담긴 표어와 선거 포스터 ▲냉전 시대의 산물인 소리 없는 종이폭탄 ‘삐라’ ▲조국 근대화의 상징인 새마을운동 관련 자료와 LP판 ▲당대 대중의 열광을 이끌어냈던 한국 영화 및 만화 포스터 ▲당시 아이들의 꿈과 일상이 담긴 교과서 및 장난감 등이다.
단순히 과거의 자료를 나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각 유물에 담긴 사회적 맥락과 인문학적 의미를 복원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부모 세대에게는 치열했던 삶의 흔적을 되돌아보는 회상의 공간을, 젊은 세대에게는 오늘날 대한민국의 토대가 된 과거의 역사를 새로운 시각으로 마주하는 탐구의 기회를 제공한다.
■ 박물관이 엄선한 희귀 유물, 기록의 가치를 더하다
전시되는 유물들은 해금강테마박물관이 오랜 시간 수집해온 방대한 아카이브 중 엄선된 것들이다. 특히 훼손되기 쉬운 종이류 유물인 옛 포스터와 삐라, 당시의 금기사항이나 권장사항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표어들은 현대의 세련된 광고 문구와는 다른 투박하지만 강렬한 시대상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관람객들은 유물의 질감과 문구를 통해 전후 복구와 경제 성장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개인이 느꼈을 희망과 고뇌를 동시에 읽어낼 수 있다. 이는 사라져가는 아날로그 기록물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근현대사가 단순히 '지나간 과거'가 아닌 '현재와 연결된 뿌리'임을 상기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영·호남을 잇는 기록의 여정과 지역 문화 교류
전시는 거제와 고흥에서 두 차례에 걸쳐 순차적으로 진행되어 보다 많은 시민에게 관람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1차 전시: 2026년 5월 12일 ~ 6월 20일 / 거제 해금강테마박물관
2차 전시: 2026년 6월 22일 ~ 8월 22일 / 고흥 미르마루갤러리
이번 순회 전시는 경남 거제와 전남 고흥이라는 영·호남의 두 지역이 '근현대사'라는 공통된 기억을 공유하며 소통하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해금강테마박물관 경명자 관장은 “표어는 짧은 문장 속에 당시의 정치, 경제, 사회적 가치관이 응축된 가장 강력한 시대적 기록물”이라며 “빠른 속도의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이들이 과거의 메시지를 통해 대한민국의 발전 과정을 성찰하고 이번 순회 전시가 영·호남 문화 교류가 더욱 확장되는 소중한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