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토론회 성황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토론회 성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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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2.10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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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과 함께 하는 노동조합 전망 제시, 핵심 과제는 ‘조합원 확대’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가 8일 저녁 7시 거제시 공공청사 6층 대회의실에서 창립기념 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는 홍성태 대우조선노동조합 위원장, 강기성 금속노조 성동조선해양지회장 등 노동조합 대표자들과 이양식 거제경실련 사무국장, 하락종 거제YMCA 사무총장, 장윤영 거제참교육학부모회 회장, 조민영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등 시민사회단체 관계자가 참석했다.

또 변광용 더불어민주당 거제지역위원장, 오성주 국민의당 거제지역위원회 사무국장, 김순희 정의당 경남도당 사무국장, 송미량 노동당 거제시의원 등 정당 관계자를 포함해 지역의 다양한 인사 80여 명이 참석, 성황을 이뤘다.

토론회는 이김춘택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사무장, 김혜진 불안정노동철폐연대 상임활동가의 발제에 이어 김성갑 더불어민주당 거제시의원, 한기수 노동당 거제시의원, 박기련 (사)좋은벗 대표, 황진영 대우조선 현민투 의장의 토론으로 진행됐다.

첫 번째 발제에 나선 이김춘택 사무장은 거통고조선하청지회의 창립은 조선업 구조조정으로 대량해고 되고 가장 큰 고통을 받고 있는 하청노동자가 스스로 집단화해 당사자의 목소리를 내게 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으며, 정부가 제시한 실효성 없는 여러 대책들 보다 하청노동자의 노동조합이 가장 효과적인 대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는 사업장 울타리를 넘어 지역에서 활동하는 노동조합이고, 지역 사회의 다양한 구성원과 함께 하는 노동조합임을 강조하며 조합원뿐만 아니라 지역의 모든 하청노동자의 권익 향상을 위한 활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두 번째 발제자인 김혜진 상임활동가는 다양하고 구체적인 사례들을 소개하며 하청노동자들이 노동조합에 개별가입 하는 지역노조로 출범한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의 의미를 재확인했다.

또한 당장 조합원 숫자가 적어 지역단위의 단체협약을 체결하지 못하더라도 청년유니온의 사례처럼 노동자의 요구를 사회적으로 의제화 해 그에 맞는 다양한 교섭대상을 설정하고, 의료연대 사례와 같이 노동현장의 의제를 지역의제로 확대시키는 등 지역노조의 위상에 걸맞은 지역단위 활동을 주문했다.

두 명의 발제자 모두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의 핵심 과제가 조합원 확대에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이김춘택 사무장은 조합원 확대를 위해서는 하청노동자들이 가진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대통령선거 이후 국면에서 지역의 모든 구성원들이 함께 하는 대대적인 ‘하청노동자 노동조합 가입운동’을 벌일 것을 제안했다.

김혜진 상임활동가 역시 이제까지 사례들로 볼 때 어느 순간 급격한 조합원 확대가 되는 계기가 있을 것이라며 그 계기를 만들기 위해 지난하지만 줄기찬 조직 확대 활동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토론자인 한기수 노동당 거제시의원은 첫째, 거제시비정규직지원센터 등 국가와 지방정부 예산을 활용한 합법적 활동공간을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가 적극 활용하고, 둘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지역 정치권과 연대하여 하청노동자들에게 필요한 조례 제정도 모색할 필요가 있으며, 셋째, 하청노동자 조합원들이 “왜 내가 노동자인가” 생각할 수 있는 지속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기련 사단법인 좋은벗 대표는 하청노동자의 입장이 아니라 거제시민의 입장, 거제 살리기의 입장에서 토론을 하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리고 ‘조강지처’란 몹시 힘든 시절 고생을 함께 겪어온 아내를 뜻하는 말인데 한국 조선업 성장에 하청노동자가 그와 같은 조강지처 역할을 했다며, 거제시와 거제시민은 무너지고 있는 하청노동자의 삶을 회복시키기 위한 선택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진영 대우조선 현민투 의장은 토론에 앞서, 오늘이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의 생일이라며 ‘임을 위한 행진곡’으로 생일축하 노래를 불러주자고 제안해 토론회 참석자 모두가 일어나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함께 부르기도 했다.

2시간 동안의 열띤 토론회를 마친 참석자들은 바로 뒤이어 거제시청 앞에 위치한 민주노총 거제지부로 자리를 옮겨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현판식을 간략하게 진행하고 지회 창립을 축하하는 뒷풀이 자리를 가졌다.

현판식과 뒷풀이 자리 역시 50여 명의 사람들로 민주노총 거제지부가 꽉 들어찰 만큼 성황을 이루었다.

한편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는 지난 2월 5일 민주노총 거제지부 회의실에서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김동성 지회장, 김경습 부지회장, 이김춘택 사무장 등 지회 임원을 선출했으며, 다음날인 6일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운영위원회에서 지회 설치 승인을 받아 공식 출범했다. 조합원은 2월 9일 현재 36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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