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가 밝다 거제장목 ‘시방어촌계’
미래가 밝다 거제장목 ‘시방어촌계’
  • 거제뉴스아이
  • 승인 2016.11.28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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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 장목면으로 향하는 옛길을 따라 차를 몰고 가다보면 길 아래로 고즈넉한 마을 하나가 나타난다. 마을 끝 작은 방파제가 한가로움을 더하는 이 마을의 반전은 먼 바다로 눈을 돌리는 순간.

멀리 거가대교의 쭉 뻗은 각선미가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는다. 거짓말 보태지 않고 거가대교를 가장 잘 바라볼 수 있는 곳이 장목면 시방마을일 것이다.

이처럼 소박한 듯 하면서도 아름다운 풍경을 간직한 시방마을과 바로 옆 흥남마을까지 포함한 시방어촌계(계장 옥종운)는 규모는 작지만 계원간의 단합이 잘 되기로 유명하다. 40명의 계원이 활동하고 있는 시방어촌계는 대부분 어선어업에 종사하고 있다.

겨울 대구와 봄 도다리는 두말이 필요 없는 거제의 대표어종이고 여름인 최근엔 지취가 소득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어촌계 지선에는 바지락을 비롯해 전복, 해삼 등 각종 해산물이 가득한데, 행사계약을 통해 어촌계 소득의 주를 이루고 있다. 행사계약을 통해 들어오는 수입이 많지 않지만 제때 분배를 통해 계원들의 불만을 사전 차단하기 때문에 불화가 발생할 일이 없다.

어촌계원 대부분이 노령화에 접어든 것은 모든 어촌이 처한 공동의 현실. 시방어촌계도 서서히 노령화에 접어들고 있다. 50대 미만의 계원은 한 손에 꼽을 정도이고 50~60대가 주를 이루고 있다. 물론 연세 지긋한 어르신들도 어촌계원으로 가입돼 소일거리로 일부 힘을 보태고 있다.

이처럼 노령화와 함께 치어까지 싹쓸이 하는 불법조업으로 인한 어족자원 고갈과 어촌계 지선을 몰래 침범해 각종 해산물을 채취하는 불법어선들은 시방어촌계가 당장 해결해야 할 당면과제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현실의 문제를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강한 옥종운 어촌계장과 그를 지지하고 화합하는 어촌계원들의 열린 사고(思考)가 뒷받침 된다는 것이다.

이는 곧 당장의 현실적 이익으로 나타나지 않지만 나비효과처럼 머지않은 미래에 태풍과 같은 거대한 파급효과로 돌아올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해 보인다.

특히 젊은 시절부터 40년 가까이 어업에 종사하고 있는 옥종운 계장의 유연한 안목은 어촌계의 큰 힘이 되고 있다.

[인터뷰] 옥종운 어촌계장
“교육 통해 어민 스스로 개혁해야 어업발전”

-어촌계에 가장 필요한 지원은?

해양쓰레기를 해상에서 바로 처리할 수 있는 직파장이 필요하다. 유호어촌계의 경우 땟목으로 된 직파기가 있어 해상에서 바로 처리하고 있다. 해상쓰레기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또 현재 유어장이 1개 있는데 2개는 돼야 어촌계 소득에 도움이 된다. 작년에 1개 더 지원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불발됐다. 거제시나 거제수협이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길 기대하고 있다.

-불법조업으로 인한 피해 상황은 어떤가?

통영의 불법 잠수기 어선들이 행사계약 없이 어촌계 지선에 들어와 전복, 멍게 등을 싹쓸이 하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조폭 출신들이 많아 어민들이 쉽게 접근하지 못한다. 해경들이 단속하지만 배 속력이 빨라 달아나면 잡기도 힘들다. 나와 이수도어촌계장이 그런 배들을 보면 잡으러 가지만 달아나기 일쑤다.

-불법조업으로 인한 다른 피해는 없는가?

가덕도에서 오는 선외기들이 1종지선에 스프링통발을 뿌려 치어까지 싹쓸이 하고 있다. 부산에서 그런 걸 사주니까 불법으로 조업하는 것이다. 행정에서 자주 나와 단속해야 한다. 특히 행정이 공정한 잣대로 단속해야 한다. 우리 어선들이 조금이라도 불법을 저지르면 단속을 일삼지만 자기들 불법에 대해서는 눈감고 있다.

-불법조업에 대한 해결책은?

어민들 스스로가 의식을 개혁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행정이나 수협에서 어민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자주 실시해야 한다. 그러다보면 스스로 인식이 바뀐다. 그래서 당장 우리어촌계부터 교육기회를 자주 갖기 위해 노력한다. 행정이나 수협이 주최하는 교육에 어촌계장만 갈 것이 아니라 사무장이나 다른 계원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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