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업을 삶의 터전삼기에 충분하다 ‘근포어촌계’
어업을 삶의 터전삼기에 충분하다 ‘근포어촌계’
  • 거제뉴스아이
  • 승인 2016.11.28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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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촌계탐방 - 거제 남부면 근포어촌계

천혜의 절경으로 거제관광을 대표하는 남부면. 가는 곳곳 감탄사를 연발케 하는 이 지역은 특이하게도 끄트머리에 ‘포’자가 붙는 지명이 많다. 이 지역들은 선박이 드나드는 ‘포구’라는 것을 의미한다. 즉 어업이 발달한 지역이라는 뜻이다.

이처럼 포구가 발달한 남부면에서도 ‘삼포’가 줄지어 마을을 형성하고 있는데 바로 근포, 대포, 홍포 등 3개 마을이다. 이 중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근포마을은 잘 사는 어촌마을 실현을 위해 차근차근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근포어촌계(계장 김하일)가 근포마을이라 해도 지나친 표현이 아닐 정도로 이 마을에서 어촌계의 위상은 대단하다. 전체 48세대 중 38세대가 어촌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나머지 10세대도 어촌계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다.

근포어촌계의 미래가 더 기대되는 이유는 다른 지역의 어촌계들이 걱정하는 고령화를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처로 나갔던 젊은 향인들이 고향으로 돌아오고 있기 때문이다. 벌써 5세대가 귀어 해 통발과 문어단지 등의 어업에 종사하고 있다.

젊은 사람들이 귀어할 수 있었던 데는 훈훈한 인심과 함께 어촌에 정착할 수 있는 제반여건이 충분히 뒷받침하기 때문으로 풀이할 수 있다.

우선 근포는 1종항인 국가어항으로 튼튼한 방파제가 태풍으로부터 마을을 충분히 보호할 수 있을 정도로 안전이 보장되고 있다. 이에 따른 1종지선의 일부를 포기함으로서 어촌계 재산은 좀 줄었지만 대신 안전을 확보할 수 있었다. 얼마 전 들이닥친 태풍 ‘차바’에도 마을 피해가 거의 없었던 것이 이를 방증한다.

그렇다고 어촌계 살림이 궁핍한 것도 아니다. 해상펜션 3동과 국가어항에 편입된 1종지선 이외의 나머지 지선에서 올라오는 수익이 남부럽지 않을 정도로 풍족한 편이다.

이에 더해 현재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요트계류장이 완공되면 근포어촌계가 입게 될 혜택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또한 매년 EEZ 보상금을 활용한 해삼과 전복 등 고급어종의 치어 방류를 통해 어족자원도 계속 늘어나기 때문에 어업을 터전삼기에 충분하고도 남음이 있을 것이다.

<인터뷰> 김하일 계장
가장 시급한 사안은 물량장 선양기 설치

-가장 시급한 사안은?

어촌계 물량장에 선양기가 없다. 당장 배를 물량장 위로 끌어올려 수리를 하려 해도 현재로서는 방법이 없는 실정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거제시에 수차례 요구했지만 대기자가 많아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다. 내년 1월에 다시 5톤 이상 선박을 끌어올릴 수 있는 선양기를 신청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마을주변의 가로등 설치도 시급하다. 현재 선로도 다 묻고 가로등도 설치되는 등 모든 준비는 됐는데 불이 들어오지 않는다. 밤이나 새벽에 일하는 경우가 많은 어업인의 특성상 하루빨리 점등해서 불편을 해소해 주길 바란다.

-정화활동이 잘 된다는데?

우리어촌계는 계원들이 대부분 어장을 통해 생계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어장 작업 중 해양쓰레기를 발견하면 곧바로 수거해 온다. 이런 게 거의 생활화됐다고 보면 된다. 또한 우리마을이 관광지다보니 이미지 관리도 중요하기 때문에 항상 깨끗한 마을을 유지하기 위해 주민 전체가 정화활동을 생활화하고 있다. 어촌계를 비롯한 주민들의 관심이 높다보니 계장인 내가 할 일은 열심히 쓰레기포대를 공급하는 일이다. 즐거운 마음으로 공급하고 있다.

-행정적 지원이 필요한 사안은?

세 가지 정도 있다. 먼저 해상펜션(유어장) 주변에 어초시설을 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유어장이 태풍피해를 입었을 때 보상할 수 있는 조례를 만드는 것이다. 이는 다른 어촌계도 공통적으로 요구하는 사안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어촌계가 유어장 피해에 대한 보상규정이 없는 것에 대해 불만을 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는 좌대낚시터를 설치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면 좋을 것 같다. 최근 도장포에서 하는 것처럼 좌대낚시터를 운영하고 싶은데 허가가 나지 않고 있다. 통영시 관할인 추봉도 곡룡포에 이미 좌대낚시터가 운영되고 있는 것을 보면 근포에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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