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A초등학교 옹벽에서 균열, 침하, 배불림 현상...학생 안전 ‘위협’
거제 A초등학교 옹벽에서 균열, 침하, 배불림 현상...학생 안전 ‘위협’
  • 김갑상 프리랜서 기자
  • 승인 2022.07.08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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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측, “전문가들 분기별 안전진단, 이상 없다는 소견”
​​​​​​​거제교육청 “올 4월 정기안전점검 결과 주의단계로 진단” 학교측 주장과 달라

[거제뉴스아이] 거제 A초등학교 운동장 동쪽 편에 설치된 옹벽 중에 일부가 미세한 균열과 침하, 배불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특단의 조치가 절실하다.

특히 문제가 되고 있는 이 옹벽은 지난 2017년 12월 안전점검에서 균열 침하 배불림이 감지되면서 옹벽 사이에 실리콘, 백색 시멘트를 채워 넣는 등 응급처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이후 다시 손길이 미치지 못한 탓인지, 실리콘과 백색시멘트 등으로 처리해 놓은 보강토 이음새 곳곳이 떨어져 나갔고 심지어 균열됐거나 이런 현상이 진행되고 있는 보강토 블록사이로 빗물이 스며들었는지 침하와 약간의 배부름현상까지 확인됐다.

거제교육청과 학교측에 따르면 이 학교 외곽을 둘러싸고 있는 옹벽은 전체 길이가 400여 미터에 달하며 이중 ‘시설물 안전 및 유지관리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에 따른 2종 시설물로 관리하는 옹벽은 길이 200여 미터에 평균 높이는 10m에 이른다.

2종 시설물은 옹벽이 지면으로부터 노출된 높이가 5미터 이상인 부분의 합이 100미터 이상인 옹벽을 말한다. 이 옹벽은 지난 2003년 학교 부지를 조성하면서 보강토 공법으로 설계 시공됐다.

6일 기자가 현장을 확인한 결과, 문제가 되고 있는 이 옹벽은 학생들이 많이 이용하는 체육시설과 인접해 있는데다 이 체육시설 바닥은 모래로 깔려있어 빗물 등을 그대로 흡수해 바로 옆 옹벽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였다.

또한 옹벽 쪽으로 많은 빗물이 흘러가는 것을 막는 유수유입 방지시설은 확인할 수 없었으며 국내 보강토 옹벽의 설계시공기준이 마련된 것이 2010년 이후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학교의 보강토 옹벽은 그 보다 7년 전에 시공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측은 “이 옹벽은 위험시설로 지정돼 전문가들이 동원돼 분기별로 안전진단을 받고 있다”면서 “전문가들의 진단 결과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들었다”고 말했다.

최근 안전진단을 받은 시기에 대해 물었지만 “관련된 자료는 교육청에 있다”며 그 시기에 대해서는 정확한 답을 못했다. 분기별 안전진단을 받는다면 최소 6월 말에는 안전진단을 받고 문제점에 대해서는 조치가 취해지는 것이 상식이다.

하지만 기자가 6일 현장을 확인한 결과, 균열과 침하 등이 일어나고 있는 보강토에 대한 응급조치 흔적은 보이질 않았다.

거제교육청 관계자는 “2종 시설물로 지정된 옹벽은 반기별로 정기점검을 하고 4년 마다 정밀 안전점검을 한다”며 “이 옹벽은 올 하반기에 정밀안전점검이 예정되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 옹벽은) 지난 4월 26일에 정기점검을 마쳤으며 진단 결과 양호, 주의, 위험 중에 주의단계로 진단이 나왔다”며 “향후 정밀안전점검결과에 따라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학부모 A씨는 “큰 사고는 항상 설마 하는 불감증에서 오는 것”이라며 “교육당국이 하루빨리 나서 학생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문제점을 말끔히 없애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이 학교는 지난 2012년 7월16일 오전 4시30분께 학교 뒤편 10여m 높이의 옹벽이 무너져 1층 도서관과 2층 교실에 흙더미가 쏟아져 내려오는 산사태가 일어난 곳이기도 하다. 이 당시 다행히 새벽 시간대에 사고가 일어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 당시 교육당국은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가 없도록 사방시설에 대해 완벽한 보수공사를 하겠다고 약속한바 있다.

한편 보강토 블록 옹벽은 저항력이 부족한 흙속에 인장 강도가 크고 부착력이 큰 보강재를 넣어 기존 콘크리트 옹벽을 대신하는 구조적 벽체를 말하며 경제성과 시공시간이 단축돼 많이 현장에서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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