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청마문학제 막 올라
제14회 청마문학제 막 올라
  • 진평철 기자
  • 승인 2021.09.13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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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마기념사업회가 주최한 14회 청마문학제가 지난 10일 거제문화예술회관에서 막이 올랐다. 오전 10시 소극장 무대에서 개최된 전국청마시극경연대회는 예심을 통과한 9개 팀이 참가해 열띤 경연을 벌였다. 시극은 시를 주제로 시낭송과 연극이 합쳐진 공연예술이다. 출연자들은 20분에 걸쳐 팀별 주제와 대본에 따라 호소력 있는 연기를 펼쳤고 다양한 의상과 소품, 음악, 배경영상 등을 총동원하여 화려한 무대를 연출함으로써 예년의 시낭송대회에서 느낄 수 없는 큰 감동을 주었다.

대상은 창원 ‘시어울림낭송회’, 금상은 광주 ‘광주시낭송협회’, 은상은 순천 ‘두리시낭송연구회’와 부산 ‘시가 익는 마을’ 팀이 받았으며, 동상은 부산 ‘생명의 서’, 부천 ‘부천시소리’, 부산 ‘부경문화예술원’, 논산 ‘논산시낭송인’, 대구 ‘애닮을 그대 둔덕골에서 다시 피다’ 팀이 받았다. 대회본부에서는 참가팀의 불편이 없도록 전담안내자, 음향영상팀, 분장실을 팀별로 배정하고 동선확인 등 예행연습을 가졌으며, 문화예술회관 직원들의 적극적으로 도움으로 경연이 일사불란하게 진행되었다. 이번 행사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도된 ‘시극경연’ 대회로 매우 성공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참가팀들로부터 많은 감사의 인사를 받았다.

오후 5시 예술회관 4층 연회장에서 열린 개회식에는 변광용 거제시장, 서일준 국회의원, 옥영문 거제시의회의장, 노재하 거제시의원, 청마유족, 원순련 거제예총회장, 김정희 거제문협회장, 청마기념사업회 임원 등 40여 명의 내빈이 참석하였으며 변광용 시장은 축사에서 “청마의 문학정신을 드높이고 발전시켜 거제시가 문화예술의 도시로 나아가는데 주춧돌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청마문학연구상 시상식에서는 부산대 강사를 역임한 거제 출신의 오주혜 씨가 '청마 시에 나타난 원시성 연구' 논문으로 수상자로 선정되어 상금 일천만 원을 받았다. 이성보 심사위원장은 심사평에서 “당선작은 청마 시에 나타난 원시성 문제를 독창적으로 탐색하여 입론의 신선함과 선명성을 바탕으로 자기완성에의 열망과 그 과정을 논리적으로 제시한 논문이다”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이어진 2부 청마문학연구세미나에서 발제는 수상자인 오주혜 씨, 진행은 고영조 전 경남문예진흥원장, 질의토론은 이달균 경남문인협회장과 장성진 창원대명예교수가 맡아 심도 있는 토론의 장을 펼쳤으며, 신상성 용인대명예교수는 ‘문학심리치료와 정신분석학 연구’ 라는 주제로 문학특강을 진행하였다. 행사에 앞서 공간 방역 및 참가자 전원을 대상으로 발열체크, 손 소독, 명단작성 및 백신접종 여부까지 확인하는 등 코로나 방역에 만전을 기했다.

한편, 코로나의 여파로 축하공연행사와 청마북만주학생백일장은 취소되었으며, 청마문학백일장과 청마사생대회는 비대면 전국공모 형식으로 발표된 요강에 따라 10월15일까지 접수를 받고 있다. 특히 거제시 담당부서와 협의로 ‘청마깃발축제’ 컨텐츠를 기획하고 <거제 청마, 깃발로 나부끼다>라는 테마로 청마시화 500여 편을 제작하여 10월부터 1개월간 전시한다.

거제문협과 협업으로 청마기념관, 독봉산공원, 중곡동시민공원, 사곡해안로, 연초천산책로, 수월천산책로, 옥포동수변공원, 장승포수변공원, 능포수변공원, 지세포수변공원, 구조라수변공원, 성포해변 등에 설치하고 관리하게 된다.

가을을 맞아 청마의 시향이 둔덕골을 넘어 거제시 전역으로 펼쳐져 코로나로 지친 시민정서를 위로하고 희망의 깃발처럼 가슴속에서 펄럭이기를 기대하고 있다. 청마기념사업회는 청마기림사업과 함께 청마기념관을 수탁운영하고 있다. 올해로 한국문단의 거목 청마 유치환이 거제에서 탄생한지 113년째를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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