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쟁으로 일자리 지킨 대우조선해양 ㈜명천 노동자들
투쟁으로 일자리 지킨 대우조선해양 ㈜명천 노동자들
  • 거제뉴스아이
  • 승인 2020.11.30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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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유지 노사합의로 27일 저녁 고공농성-천막농성 마무리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투쟁해 온 대우조선해양 ㈜명천 노동자들이 투쟁을 시작한 지 66일 만에, 천막농성 25일과 크레인 고공농성 3일 만에 고용유지 노사합의서를 체결하고 투쟁을 마무리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27일 낮 12시 대우조선해양 서문 앞에서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정리해고 철회를 강력히 촉구했다. 이 자리에는 금속노조 김호규 위원장이 직접 참석했으며, 집회 후에는 고용노동부 통영지청장을 만나 노동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강력히 주문했다.

이후 금속노조 거제통영조선하청지회(이하 ‘조선하청지회’)와 ㈜명천 그리고 거제시가 오후 3시부터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 회의실에서 협상을 진행한 끝에 ㈜명천 정리해고 문제 해결을 위한 합의를 이뤄냈다.

합의의 주요 내용은 정리해고 대상자 중 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끝까지 투쟁한 노동자 3명의 고용을 ‘거제형 조선업 고용유지 모델’을 활용하여 유지하며, 천막농성을 진행한 기간인 11월 임금을 지급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 1도크 타워크레인에서 고공농성을 하던 조선하청지회 김형수 지회장은 크레인 위에서 합의서에 서명한 뒤 고공농성을 끝내고 크레인을 내려왔고 대우조선해양 사내 선각삼거리에 설치했던 천막농성장도 정리했다.

이번 투쟁은 정리해고 통보를 받은 노동자 중 다수가 해고 전 권고사직해서, 끝까지 해고 철회를 요구한 노동자만 고용이 유지됐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그러나 4000명 넘는 하청노동자가 대량해고 되고 있는 상황에서 하청노동자 스스로 투쟁을 해서 자신의 고용을 지켜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특히 정리해고 대상자와 대상자가 아닌 노동자가 합심해서 끝까지 함께 싸웠다는 점은 매우 중요하다. 한편 ㈜명천 정리해고 철회 투쟁은 거제시가 마련한 ‘조선업 고용유지 모델’ 등 아무리 좋은 제도가 있더라도 노동자가 투쟁하지 않으면 그림의 떡이 될 수밖에 없음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해고에 반대하는 노동자들의 투쟁이 없다면 원청 조선소와 하청업체는 고용유지 제도를 결코 스스로 선택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거제시는 ‘조선업 고용유지 모델’ 언론홍보뿐만 아니라 그것을 현실화시킬 조건과 방안을 찾으려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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