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는 헌신(獻身)’ 거제시청 긴급재난 TF팀
‘소리 없는 헌신(獻身)’ 거제시청 긴급재난 TF팀
  • 김갑상 기자
  • 승인 2020.06.03 14:5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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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은 일상, 휴무일도 출근…시민들 문의전화 빗발
​​​​​​​급조된 조직이지만 팀원 일사불란하게 시민에 봉사

코로나19가 6월 2일 현재 전 세계적으로 619만 4813명이 확진되었고 사망자가 무려 37만 4365명에 달한다. 한마디로 인류 대재앙이다.

이속에서도 대한민국은 국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과 정부, 지자체, 기업 그리고 의료진의 헌신으로 이제는 전 세계적으로 방역모범 국가로 칭송 받고 있다.

재난에는 고통이 따르는 법. 정부와 각 지자체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활동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국민들의 고통이 가중되자 내수시장 활성화를 위해 전 국민에게 긴급재난 지원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한다.

좌로부터 주현지 팀장, 구민규 팀장, 김성균 재난지원금 정부형담당
좌로부터 주현지 팀장, 구민규 팀장, 김성균 긴급재난지원금 정부형담당

이에 거제시도 변광용 시장을 중심으로 발 빠르게 움직였다. TF팀은 두 팀으로 구성됐다. 1팀은 지난 4월 17일 주민생활과 주현지 계장을 팀장으로 8명(성정미, 김영진, 김종화, 김형일, 정민석, 차민진, 김정미)이 짐을 싸서 시청 3청 긴급재난 TF팀으로 옮겼다. 1팀은 경남형(거제형) 긴급재난지원금 임무였다.

또 다른 팀은 지난 5월 6일 행정과 구민규 계장을 팀장으로 11명(김성균, 도래파, 윤채빈, 김민수, 김민정, 김성수, 박혜진, 유민경, 지시현, 김봉심)이 TF팀으로 합류했다. 그들은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임무를 맡았다.

급조된 조직이 생소한 임무를 처리하는 것이었다. 이 임무의 생명은 신속함과 마지막 한사람에게도 지원금을 지급하는 것이었다. 전쟁이었다. 시작부터 TF팀에 실세 없이 문의 전화가 빗발쳤다. 주 타켓은 경남형이었다.

전 세대를 지원하는 정부형과 달리 경남형은 선정기준이 까다로웠다. 선정기준이 건강보험료 소득판정기준표 기준중위소득 100%이하 납부세대가 지원대상이었다. 그리고 저소득 한시 생활지원, 아동양육 한시지원, 긴급복지 지원, 코로나19 생활지원자는 제외가구로 분류됐다.

주현지 팀장

시민들의 주된 문의는 선정자격 요건이었다. 처음에는 점잖게 하다 본인이 자격요건에서 제외되면 거센 항의가 시작된다. “언놈이 건강보험 기준으로 하라고 했나, 나는 시민아이가. 끝에는 빨갱이 새끼들”이라며 전화를 끊을 때는 팀원들은 온 몸에 힘이 빠진다고 했다.

그래도 팀원들은 그들을 이해해야 했다. 1인당 하루 수십 통의 전화를 받아야 했다. 야근은 매일 반복되었고 휴무일은 언감생심(焉敢生心)이었다. 심신은 파김치가 되어 갔지만 버터야 했다. 해당자 마지막 한 사람까지 지원금을 받을 수 있게 해야 했다.

주현지 팀장은 “인력, 시스템이 급조되어 초반 시행착오가 있어 애먹었지만 팀원들의 노력으로 빠르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선불카드 배부, 민원전화 폭주로 인한 인력부족과 선정기준에 따라 선별하는데 고생했지만 팀원들이 고생해줘서 여기까지 왔다. 이제 경남형은 이달 5일이면 마감하고 철수한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 마무리를 잘하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경남형과 달리 정부형은 거제시민 대상 10만 가구에 지원금을 지원하는 임무였다. 신용·체크카드 충전, 선불카드 중 선택해서 지원금을 받을 수 있어 수월하게 진행되겠다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주현지 팀장이 현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 세상에 그 어떤 일도 만만한 것은 없는 법. 5월 18일부터 선불카드 지급이 시작된 첫 주 2만 명이 몰려 전산장애가 발생, 팀원들 전원이 그 일을 해소하느라 수일을 밤을 꼬박 세워야 했다.

구민규 팀장은 “경남형은 이제 터널의 끝이 보이기 시작하지만 정부형은 현재 1200명 정도가 이의신청이 들어와 매일 자정까지 선별작업과 동시 결과를 각 면·동으로 통보해야만 시민들은 달라진 결과에 따라 혜택을 받을 수 있어 끝날 때 까지 끝난 것이 아니라며 마지막까지 팀원들과 함께 혼신의 힘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6월1일 현재, 정부형 긴급재난 지원금은 거제시 가구 9만9751세대 670억 8900만 원, 96.1%가 지급 되었고 경남형은 3만6226건 111억 9600만 원, 98.2%가 시민들의 가구로 지급됐다.

긴급재난지원금 TF팀

또 이와 별도로 변광용 거제시장은 거제시 만의 차별화된 대책을 세워 소상공인 긴급생계비 지원 65억, 농어업인 정책자금이자 지원 10억, 긴급공공일자리 사업 40억, 사립유치원 부모부담금 지원 및 정부미지원 어린이집 운영비 지원 4억, 상하수도 사용료 감면 13억 등 전액시비로 지원하고 있다.

어찌 코로나19 긴급재난사태 최전선에서 싸우는 전사들이 19명의 TF팀 뿐 이겠는가. 거제시장을 비롯한 모든 공무원들의 노고를 거제시민들이 모르겠는가.

아직도 코로나19는 진행형이다. 그 끝은 누구도 예단 할 수 없다. 이 끝나지 않는 지루한 싸움 속에서 거제시청 관련 모든 공직자와 의료진 그리고 자원봉사자 여러분들께 찬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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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원 2020-06-04 21:12:51
잘읽었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