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북극해 운항시대 열다
대우조선해양 북극해 운항시대 열다
  • 거제뉴스아이
  • 승인 2017.06.04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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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이 세계 최초로 건조한 쇄빙LNG선이 얼음을 깨면서 운항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기술력이 청정연료인 액화천연가스의 본격적인 북극해 운송 시대를 열었다. 대우조선해양(대표이사 정성립)은 지난 3일 세계 최초로 건조한 ‘쇄빙액화천연가스운반선(이하 쇄빙LNG선)’ 명명식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었다.

이날 세계최초 쇄빙LNG선 명명식에는 야말프로젝트 시작단계부터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던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대통령을 비롯해 박노벽 주러시아 한국대사, 대우조선해양 정성립 사장 등 내외빈 140여명이 참석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14년 척당 3억2000만 달러에 달하는 쇄빙LNG선 15척(총 48억 달러 / 한화 약 5조원) 모두를 수주하며 전 세계 조선소와 선주들의 이목을 끌었다. LNG선 분야 세계 최고의 독보적인 기술력과 2008년부터 꾸준히 극지용(artic) 선박을 개발해온 덕분에 선주들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은 결과다.

-야말 프로젝트

시베리아 최북단 야말반도 천연가스전을 개발해 연간 1650만톤의 LNG를 생산하는 사업이다. 러시아 최대 가스회사인 노바텍(Novatek), 프랑스 토탈(Total), 중국 CNPC(China National Petroleum Corporation) 등 세계 유수 자원개발 기업이 참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관심을 쏟고 있다.

야말 프로젝트의 연간 생산 예정량은 1650만톤으로 우리나라가 사할린-2 프로젝트에서 들여오는 연평균 LNG 도입량(150만톤)의 10배가 넘는 규모다.

-쇄빙LNG선 수주의 가치

야말 반도에서 생산되는 LNG를 운반하기 위해 쇄빙기능과 LNG 운반 기능을 동시에 갖춘,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던 선박이 요구됐다. 2012년 무렵부터 총 15척에 달하는 쇄빙LNG선을 수주하기 위해 조선업체 간 치열한 경합이 펼쳐졌다. 13개 글로벌 선사와 한국, 일본, 러시아 국영조선소 등 7개 조선업체가 초기 입찰에 초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은 척당 3억2000만 달러 이상인 선박을 모두 수주, 약 5조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해 조선업계에서 야말 프로젝트는 ‘잭팟’으로 불렸다.

-선박이 고가인 이유

쇄빙LNG선은 척당 가격이 3억2000만 달러에 달하는 고부가가치 선박. 척당 약 2억 달러 수준인 일반 LNG선의 1.6배 비싼 금액이다. 일반 LNG선은 평균 20mm 강판을 사용하지만 쇄빙LNG선은 평균 30~40mm 초고강도 강판을 사용한다. 특히 얼음과 정면으로 부딪치는 선수, 선미 부분은 특수강재인 70mm 강판이 사용된다.

-대우조선해양의 수주 비결

선주측과 협상과정에서 기술적 쟁점이 됐던 것은 2.1m의 얼음을 깨고 나가기 위해 얼마만큼의 추진력이 필요한지를 계산하는 것. LNG선 특성상 선체 내부에 엔진 룸으로 확보할 수 있는 공간은 제한적이어서 예상 동력 수치가 어긋날 경우 배가 좌초하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협상 과정에서 대우조선해양이 선주 측에 제시한 예상 추진력 수치는 선주 측이 실험기관을 통해 자체 도출한 예상 수치와 일치해 선주 측이 대우조선해양의 기술력에 감탄한 계기가 됐다.

대우조선해양은 2008년부터 극지용 선박 개발을 시작해 극지용 탱커, 극지용 LNG선, 극지용 드릴십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2011년 4월 핀란드에서 열린 북극해 관련 포럼(Arctic Forum)에 참가한 대우조선해양은 전 세계 조선소와 선주들이 모인 자리에서 극지용 LNG 운반선 모형을 공개했다. 실물 쇄빙LNG선을 1:36 비율로 축소한 해당 모형은 평탄빙은 물론 빙맥(ice ridge)까지 깨고 나가는 데 성공해 기술적으로 완벽히 준비되어 있던 점이 야말 프로젝트 수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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