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정치] 다시 주목받는 김봉조 전 국회의원의 통큰 ‘결단’
[거제정치] 다시 주목받는 김봉조 전 국회의원의 통큰 ‘결단’
  • 윤광룡 기자
  • 승인 2020.03.31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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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대 국회의원 신한국당 공천 탈락 후 김기춘 후보 지지 선언
​​​​​​​50대의 통큰 정치적 결단 여전히 고향에서 정치거목으로 기억
1996년 2월7일 경향신문 보도
1996년 2월7일 경향신문 보도

4.15총선을 앞두고 김봉조(80) 전 국회의원이 보여줬던 통큰 정치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거제시 장목면 외포리에서 태어난 김봉조 전 의원은 김영삼 전 대통령보다 나이는 어렸지만 항렬은 높았다.

김 전 의원은 창신고등학교, 연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박정희 정권 시절 김영삼 의원의 비서관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그는 1978년 38세의 나이로 신민당에서 반 이철승 노선을 걷다가 제10대 국회의원 선거 신민당 공천에 탈락한다.

45세 나이인 1985년 제1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신한민주당 후보로 경상남도 고성군-충무시-통영군-거제군 선거구에 출마, 민주정의당 정순덕 후보와 동반 당선된 후 14대까지 내리 3선의원을 지냈다.

국회 예결위원장을 지내는 등 정치적으로 승승장구 할 것으로 보였던 김봉조 의원은 56세가 되던 1996년 제15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김기춘 전 법무부장관에게 밀려 신한국당 공천에서 탈락했다.

당시 김봉조 의원을 보좌했던 한 인사는 공천에 탈락한 후 김 전 의원이 보여준 정치적 행보를 잊지 못한다고 추억했다.

제12대 국회의원선거 경남 충무시 통영군 거제군 고성군 국회의원 김봉조 선전벽보
제12대 국회의원선거 경남 충무시 통영군 거제군 고성군 국회의원 김봉조 선전벽보

당시 고현공설운동장 인근의 한 식당에서 당직자 및 지지자들과 해단식을 겸한 자리는 비통함이 컸다. 그 자리에서 김봉조 의원은 “경선결과에 승복한다. 공천을 받은 김기춘 후보를 도우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당의 모든 조직을 고스란히 물려받은 김기춘 후보는 15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무난히 당선됐다.

50대의 나이에 통큰 정치인의 결단을 보여준 김봉조 의원은 지난 1996년부터 1998년까지 한국마사회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으며 여전히 고향에서는 정치의 큰 거목으로 기억되고 있다.

오는 4월 15일 치러지는 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컷오프 된 김한표 미래통합당 수석부대표도 한때 무소속 출마설까지 나돌았다.

그러나 최근 미래통합당 경남도당의 공동선대위원장 직을 수락하는 등 보수승리를 위한 대열에 동참하면서 공천 실패에 대한 쓴 마음을 추스르고 있다. 이제 김한표 의원이 통큰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주는 일만 남았다.


한편 김한표 국회의원은 이 기사와 관련, 관계자를 통해 <거제뉴스아이>와의 통화에서 “현재 중앙당 체제하에서 수도권을 돌며 미래통합당의 승리를 위해 역할을 다하고 있다”며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김한표 의원은 공천과정에서 겪은 수모와 마타도어를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는 없지만 결과적으로 컷오프를 당하면서 지지자들이 무소속 출마를 강력하게 요구했지만 정중히 양해를 구했다고 전했다.

이어 “미래통합당의 승리를 위해 통큰 결정으로 불출마 선언을 했다. 언론을 통해 거제의 여론조사를 보면 우리당 후보가 50%를 상회하는 지지를 받고 있다. 미래통합당의 승리를 위해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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