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노자산’, ‘이곳만은 꼭 지키자!’ 시민공모전 환경부장관상 수상
거제 ‘노자산’, ‘이곳만은 꼭 지키자!’ 시민공모전 환경부장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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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1.25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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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트러스트 대상 수상작 ‘거제 노자산’을 응모한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에 대한 시상
내셔널트러스트 대상 수상작 ‘거제 노자산’을 응모한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에 대한 시상

100여만 평의 산림과 해양부를 개발하는 ‘거제남부관광단지’ 예정지의 핵심지역인 ‘노자산’이 ‘이곳만은 꼭 지키자!’ 시민공모전에서 환경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이에 따라 노자산 일대의 골프장 건설이 중심인 관광단지 개발사업의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지난 22일 보존가치가 높지만 훼손위기에 처한 자연·문화유산 10곳에 대한 발표 및 시상을 진행했다. 이 행사에서 ‘거제 노자산을 ‘환경부장관상’으로 선정, 응모단체인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을 시상했다.

거제 노자산은 1971년 우리나라에서 팔색조 번식지가 최초로 확인돼 천연기념물 제233호로 서식지가 지정됐다. 팔색조는 전 세계에 1만 개체 이하가 생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천연기념물 제204호이자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이밖에 지름 5cm에 이르는 ‘거제외줄달팽이’(Satsuma myomphala Martens)도 노자산 숲속에 서식한다.

2010년 이전까지는 죽은 패각밖에 발견되지 않았으나, 2010년 10월 처음 살아있는 모습이 공개됐고 2018년 멸종위기2급 야생생물로 지정됐다. 노자산에는 긴꼬리딱새 둥지 2개, 수달, 두견이, 대흥란 등 다수의 법정보호종이 확인된다.

거제남부관광단지로 개발 예정인 노자산과 해역일대
거제남부관광단지로 개발 예정인 노자산과 해역일대
멸종위기야생생물 ‘거제외줄달팽이’
멸종위기야생생물 ‘거제외줄달팽이’

노자산은 ㈜경동건설이 신청한 거제남부관광단지(총 369만3875제곱미터, 육지부 329만5622제곱미터, 해면부 39만8253제곱미터)를 경상남도가 지난 2019년 5월 지정고시 했다.

거제남부관광단지는 호텔, 콘도 등 숙박시설과 해양레포츠시설 등을 추진하고 있는데, 7~8부 능선에 27홀(154만 제곱미터) 골프장 개발(이하 노자산 골프장)이 중심이다. 골프장 예정지가 천연기념물 학동 팔색조번식지와 1.4킬로미터 떨어져 있고 예정지 역시 팔색조가 집단으로 번식지를 포함하고 있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거제 노자산을 환경부장관상으로 선정한 취지에 대해, ‘노자산은 난대림지대로 팔색조를 비롯한 거제외줄달팽이 등 다양한 멸종위기야생생물의 보고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인접지역이 명승2호 해금강, 한려행상국립공원이 위치한 청정지역임도 감안했다’고 언급했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약 370만 제곱미터에 이르는 사업대상지에 대한 부실한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우려하며 ‘사업추진으로 125만대 분의 절성토가 발생할 정도로 광범위한 산림파괴에 따른 생태계 훼손과 해양오염이 예상된다.’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수상단체 기념촬영
수상단체 기념촬영

환경부장관상을 수상한 거제 ‘노자산’ 외에 ‘내셔널트러스트 대상’에는 제2공항 건설 예정부지로 마을 절반이 수용될 ‘제주 온평마을’이 선정됐다. 문화재청장상에는 일제강점기에 세워져 33채의 철도관사가 양호한 상태로 보전되고 있는 ‘삼랑진 철도관사촌’에 돌아갔다.

산림청장상은 2020년 도시공원일몰제 실시에 따라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예정인 ‘천안 일봉산’이 수상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8개 부문에 대한 10개작의 발표와 시상이 이뤄졌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주관하는 ‘이곳만은 꼭 지키자!’ 시민공모전은 한국환경기자클럽과 한국환경회의 그리고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공동주최하며, 환경부, 문화재청, 산림청이 후원한다.

거제 노자산 선정 취지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거제 노자산이 울창한 난대산림지대로 극상림의 식생과 멸종위기야생물 팔색조를 비롯한 거제외줄달팽이 등 법적보호종이 다양하게 분포된 생태계의 보고로 판단했다.

조사된 바에 따르면 50여종의 법적보호종과 1000여종의 동식물이 살아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리고 명승2호 해금강, 한려해상국립공원, 수산자원보호구역, 미국FDA청정수역과 인접한 지역이라는 점 역시 감안됐다.

그럼에도 370만 제곱미터에 달하는 골프장 예정지에 대한 전략환경영향평가의 부실 작성은 심각한 우려를 금하지 않을 수 없다. 사업이 예정대로 추진된다면 덤프트럭 125만 대 분의 절성토가 발생될 정도로 대단위 산림이 훼손돼 생태계가 파괴되고 해양오염이 예상된다.

2020년 공사의 시작으로 긴급하게 멸종위기야생동물의 서식지가 대규모로 파괴될 우려가 있어 ‘환경부장관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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