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감 많은 어업인들의 터전 거제 ‘대곡어촌계’
정감 많은 어업인들의 터전 거제 ‘대곡어촌계’
  • 거제뉴스아이
  • 승인 2016.12.08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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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촌계탐방] 거제 하청 대곡어촌계

사면이 바다인 거제는 가는 곳 어디라도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다. 그래서 ‘관광, 여행, 힐링’ 등의 단어를 검색하다 보면 반드시 등장하는 곳이 거제이기도 하다.

태풍의 길목인 동남부지역은 폭풍우가 깎은 바위와 섬들이 웅장한 모습으로 사람들을 유혹한다. 반면 진해만을 중심으로 태풍의 영향이 덜한 지역은 바람조차 적어 잔잔한 호수를 연상시킨다. 바다지만 강호한정(江湖閑情)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지역이다.

진해만을 끼고 있는 지역 중에서도 한적하고 소박한 정취를 느끼고 싶다면 칠천도 지역이 제격이고 이 중에서도 황덕도와 수야방도가 있는 대곡마을과 송포마을을 추천할 만하다.

이 지역은 대곡어촌계(계장 허경식)에 속한 지역으로 소박한 정취만큼이나 정감 많은 어업인들이 사는 마을이다.

거제시 하청면 대곡어촌계는 총 75명의 계원으로 구성됐으며 대곡마을, 황덕도, 송포마을 등 3개 마을이 포함돼 있다.

지난 2002년 칠천도 어촌계가 3개의 어촌계로 분할하면서 탄생한 대곡어촌계는 다른 어촌계들에 비해 여성계원들이 많은 편이다. 전체 계원의 1/3이 여성계원일 정도로 위상이 높다.

3개의 마을로 구성된 어촌계의 특성상 사업권이 발생하면 서로 자기마을로 유치하려는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하지만 역으로 생각하면 어촌계에 대한 애정이 깊다는 방증이기고 하다.

풍부하지는 않지만 마을어업 57ha와 정치망 2건, 홍합양식장 2.5ha, 해상펜션 5동 등 남부럽지 않은 어촌계 자산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자산들은 어족자원이 부족한 작금의 어촌현실 속에서도 어촌계를 유지할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이와 함께 부족한 여건 속에서도 어촌계 발전을 위해 관광업과 연계한 어가소득 증대를 위해 열심히 뛰고 있는 허경식 계장과 단합된 모습으로 그를 후방 지원하는 계원들은 이 지역의 미래가 밝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한적한 호수같은 바다를 터전으로 넉넉하고 정감 많은 어업인들이 살아가는 대곡어촌계, 도시인들이 느끼지 못하는 카타르시스가 거기에 있지 않을까.

<인터뷰> 대곡어촌계 허경식 계장
어족자원 확보 위한 투석 및 좌대낚시터 설치 필요

-어촌계 자랑거리가 있다면?

지난 2002년 대곡어촌계가 분할되면서 중간에 잠시 쉰 것을 빼고 10여년째 어촌계장을 하지만 계원들의 단합이 이처럼 잘 되는 어촌계는 없을 것이라 자부한다. 3개 마을로 구성됐지만 총회를 비롯한 각종 회의나 긴급회의 때도 대부분의 계원들이 참석할 정도로 어촌계에 대한 애정도 깊다. 대부분 마을 근처에서 조업하기 때문에 긴급회의가 소집되더라도 바로 올 수 있다는 장점도 한 몫 하겠지만 그에 앞서 어촌계 사랑이 더 크기 때문이라 확신한다.

-해결해야 할 당면 과제는?

어족자원 확보를 위한 어초 및 투석작업과 대곡마을 선착장 확장이다. 대곡어촌계 소유 5동의 해상펜션에 예전에는 가족단위의 손님들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낚시 위주의 손님들이 오다 보니 예전보다 손님이 적다. 바다 밑이 갯벌이라 어족자원이 많지 않다. 작은 돌 등의 투석과 어초를 심어서 어족자원이 늘어날 수 있도록 거제시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으면 도움이 될 것이다.

이와 함께 태풍 등 자연재해 발생시 피항할 수 있는 선착장이 부족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곡마을 선착장을 늘려야 하는데 행정당국과 거제시의 도움이 없으면 실현 불가능하다. 어촌마을 발전을 위해 행정의 적극적인 도움을 요청 중이다.

-어촌계 발전방향이 있다면?

최근 황덕도에 연륙교가 설치됐고 송포마을 앞에 있는 수야방도에도 사람들이 걸어서 갈 수 있도록 보도교가 연결되고 있다. 호수처럼 잔잔한 주변 풍경과 함께 황덕도와 수야방도가 마을소득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관광콘텐츠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그 이상을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없다.

황덕도와 수야방도에 낚시인 및 관광객들이 쉽게 찾고 즐길 수 있도록 좌대낚시터를 설치하면 금상첨화가 될 것이다. 또한 관광객 및 낚시인들이 편리하게 주차할 수 있는 공간도 충분히 확보돼야 할 것이다. 이러한 내용들이 실현되면 대곡어촌계에 속한 마을은 잘 사는 어촌마을을 꼭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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