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이야기] 카페 ‘거제캠핑’, 낯선 곳에서의 하룻밤? ‘나’는 그렇게 ‘우리’가 됐다
[거제이야기] 카페 ‘거제캠핑’, 낯선 곳에서의 하룻밤? ‘나’는 그렇게 ‘우리’가 됐다
  • 영담 기자
  • 승인 2018.08.22 08:34
  •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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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함께 모여 즐거운 시간 갖는 취미생활 ‘캠핑’
거제캠핑 회원 1400여명…뉴질랜드‧민통선 사는 회원도
거제캠핑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놀이’에 방점

공통된 취미를 통해 아이들은 협동심과 모험심을 기르고 부모는 자기 자녀들의 참 모습을 바라본다. 더 나아가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며 가족이라는 공동체를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자연과 함께 힐링의 시간을 갖는다.

우리가 가진 취미생활 중 과연 어떤 것이 이런 장점을 가질 수 있을까? 바쁜 일상의 아빠, 늘 휴대폰 게임에 빠져 사는 아이들. 일주일에 서로의 얼굴 한 번 제대로 못 보던 가족이 함께 모여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취미생활.

캠핑이 바로 그런 취미생활이 아닐까. 특히 캠핑이라는 낯선 곳에서의 하룻밤을 통해 ‘나’라는 한 개인이 ‘우리’라는 더 큰 존재로 태어날 수 있다면. 또 그렇게 형성된 ‘우리’라는 유대감이 평소에도 쉽게 소통할 수 있도록 ‘모임’이 될 수 있다면.

인터넷 카페 ‘거제캠핑(매니저 김창식)’은 낯선 곳에서의 하룻밤을 통해 서로를 알게 된 사람들의 모임이다. ‘거제’라는 고유명사가 대변하듯 거제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재미있는 사실은 이 카페에 활동하는 회원 중에는 멀리 뉴질랜드에 사는 사람이 있고,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민통선’에 사는 회원도 있다. 물론 모든 회원들은 캠핑을 누구보다 즐기는 사람들이다.

지난 2017년 9월7일 만들어진 이 카페는 캠핑을 좋아하는 지인들끼리 만든 ‘단톡방’이 계기가 됐다.

“기왕 시작한 거 좀 더 많은 사람들과 정보도 공유하고, 캠핑에 관심은 있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되는지 정보가 없어 망설이는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보자는 취지에서 카페를 만들게 됐다.”

카페 매니저 김창식 씨는 ‘거제캠핑’의 출발을 그렇게 설명했다. 낯선 곳에서의 하룻밤을 기대하던 ‘나’들이 그렇게 인터넷을 통해 ‘우리’가 되는 순간인 셈이다.

출범 1년을 갓 넘긴 카페는 회원 1400여명에 달하고 1일 방문자 수 800여명에 조회수 4000을 넘는 그럴 듯한 모임으로 발전했다. 카페 운영진만 해도 매니저 김창석 씨를 비롯해 김태원 부매니저 등 10명에 달한다.

회원 중 70% 정도는 거제사람이며 나머지는 거제와 인접한 부산, 경남 등이며 앞서 밝혔듯 뉴질랜드와 민통선에 사는 회원까지 가세했다.

거제캠핑 회원들이 본사를 찾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거제캠핑 회원들이 본사를 찾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짧은 시간이지만 ‘거제캠핑’ 회원들은 지난 해 ▲9월7일 첫 ‘정기캠핑’을 시작으로 ▲12월 크리스마스 캠핑 ▲1월 해맞이 캠핑 ▲4월 봄맞이 캠핑 ▲5월 어린이날 캠핑 ▲6월 Clean-day(일회용품 안쓰기) 등 다양한 활동을 벌였다.

짧은 시간 동안 이처럼 다양한 활동을 벌일 수 있었던 것은 회원들이 캠핑에 사족을 못 쓰는 사람들로 구성됐기 때문일 것이다. 여기에 ‘나’가 아닌 ‘우리’라는 공동체적 요소도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김창식 매니저는 다양한 활동 중 기억에 남는 행사로 먼저 ‘크리스마스 캠핑’을 이야기했다. 누구나 크리스마스 하면 좋은 기억을 많이 떠올리듯 거제캠핑 역시 이날 기억에 남을 다채로운 이벤트가 진행됐다.

특히 부매니저 김태원 씨가 산타할아버지 복장을 하고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졌던 기억이다. 상상해 보자. 산타할아버지의 선물을 받는 아이의 모습을. 그 맑고 초롱초롱한 눈망울이 얼마나 커졌을지.

다음으로 기억에 남는 행사는 지난 5월, 어린이날을 위해 마련한 ‘어린이날 캠핑’이라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아주 특별한 손님이 함께 했다고 한다. 세상의 빛을 본 지 3개월 된 갓난아기가 참석했다는 것. 물론 부모가 캠핑을 사랑하는 회원이기 때문에 가능했다.

아기는 그날 행사에 참석한 것을 기억할 수 없겠지만 그날 찍었던 사진과 아기 부모의 기억 속에 생생히 살아 있을 것이다. 함께 참석했던 회원들의 기억 속에도. 아이에게는 평생에 남을 소중한 추억 하나 만들어진 셈이다.

특히 기억에 남는 행사로 김창석 매니저는 ‘Clean-day’를 꼽았다. 어쩌면 이 행사는 거제캠핑의 정체성과 맞닿아 있다.

클린데이 캠핑은 107명의 캠퍼(회원)가 캠핑 기간 내내 일회용품을 일절 사용하지 않고 생활하는 행사였다. 집에서 가져 온 수저와 그릇으로 음식을 요리하고 먹고 난 후 설거지는 복불복 게임을 통해 몇 명씩 나누어 하면서 수많은 추억을 아로 새겼다고 한다.

이처럼 짧은 기간에 수많은 추억을 만들 수 있었던 데는 모든 행사를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놀이’를 기본으로 하기 때문이다. 어른이고 아이고 할 거 없이 모두가 함께 즐기는 캠핑이라면 기억에 남을 장면들이 얼마나 많을지 상상 조차도 사치가 아닐까.

이처럼 남부러울 것 없고 근심거리 없을 것처럼 보이는 거제캠핑에도 가끔은 속상한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여기에는 인터넷의 특성이 자리하고 있다. 카페에 글을 올리는 회원이 가끔 막말을 하거나 다른 게시자의 글에 대해 딴지를 거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직접 얼굴을 보고 나누는 대화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발생한다”는 게 운영진의 진단이다. 수많은 회원들이 공유하는 공간인 만큼 그런 일은 좀 자제해 줬으면 하는 게 운영진의 바람이기도 하다.

가끔 속상한 일이 생기지만 거제캠핑의 가족같은 분위기는 변함없다. 늘 변함없이 캠핑에 대한 정보공유가 이뤄질 것이고 더 재미있는 캠핑을 위한 회원 각자의 생각을 공유하는 장으로서의 기능도 계속될 것이다.

특히 김창식 매니저는 앞으로 거제캠핑의 나아갈 방향과 관련 캠핑과 사회봉사의 접목을 이야기했다.

“사용하지 않는 캠핑용품을 회원들로부터 기탁받아 판매한 금액과 성금모금 등을 통해 공공단체에 기탁해 좋은 용도로 쓸 수 있도록 하고 싶다.”

또 거제시와 함께 관광거제의 위상을 드높일 수 있도록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방안을 심도 있게 협의하고 자연보호와 환경정화 활동에도 동참할 수 있는 모임으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단순한 놀이를 넘어 우리 주변의 이웃들을 생각하고 환경과 자연을 생각하는 거제캠핑의 아름다운 동행이 언제까지나 계속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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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진 2018-08-22 11:58:41
저희 카페를 이렇게 멋지게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매니저님 이하 모든 회원들과 좀 더 나은 카페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유니 2018-08-22 16:52:18
가족같은 ★거제캠핑★으로 놀러오세용
https://cafe.naver.com/black5yn2y

백암산 2018-08-22 13:38:46
저도 한번 참석 해보고 싶네요.
전국에서 최고 멋진 거제 캠핑이 되세요 . 화이팅 ^^

정현정 2018-08-22 21:03:11
거제캠핑 더 나은모습으로 발전해 나가길 기대해봅니다.^^

분홍만두 2018-08-22 13:58:47
가족같은 거제캠핑으로 놀러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