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이야기] 어머니 품속 같은 ‘힐링 캠프장’…거제농소 글램핑 야영장
[거제이야기] 어머니 품속 같은 ‘힐링 캠프장’…거제농소 글램핑 야영장
  • 김갑상 기자
  • 승인 2018.08.17 16:1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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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 할 수 없는 다양성속에 살고 있는 현대인에게 삶에서 오는 수많은 일들은 스트레스의 연속이다. 그래서 이제는 적절한 휴식과 치유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도심을 떠나 한적한 곳에서의 힐링은 생활의 활력소가 되기도 하고 가족 또는 지인들과도 보다 더 끈적한 유대관계를 형성시켜 주기도 한다.


한여름의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8월 초 필자는 캠핑 매니아들의 입소문으로 꽤 유명해진 거제시 장목면 농소리에 위치한 거제농소 글램핑 야영장을 찾았다.

고현에서 출발해 연초 거가대교 진입로를 통과, 약 20여분을 달리다 관포IC에서 내려 농소해수욕장 방면으로 방향을 잡았다. 목적지로 가는 도중 도로 양면 여기저기에 빨간 깃발이 꽂혀 있다.

장목면 농소리 산1번지 인근에 위치한 한화리조트가 오픈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 거제시가 도로확장을 위해 도로구역을 측량해 놓은 것이라 하니 인근에 위치한 야영장도 톡톡히 혜택을 보는 셈이다.

10여 분 쯤 지났을까. 농소 몽돌해수욕장 입구에 다다르자 먼저 한화리조트의 웅장한 자태가 한눈에 들어온다. 탄성을 지른 것도 잠시 피서객들이 도로 양면에 주차한 차들로 인해 엮인 실타래처럼 도로는 난장판이 되어 있었다.

거북이걸음으로 간신히 빠져나와 대우조선해양 수련원을 지나자 마을 산언덕 위에 어렴풋이 야영장이 새색시처럼 수줍은 양 고개만 살짝 내밀고 있다. 진입로는 농로와 마을 안길을 통과하는 두 갈래 길이 있다. 필자는 마을 안길 쪽을 택해 올라갔다. 2~3분 정도의 거리라 어느 쪽을 선택하든 딱히 상관없다.

또 반대로 구영쪽에서 올라오는 옛 마을버스가 다녔든 농어촌도로가 있어 구영 방면에서 오시는 분은 그 길을 이용하면 된다. 자세한 것은 거제농소 글램핑 야영장 홈페이지 길 안내도를 참고하면 된다.

야영장 입구에 들어서자 잘 가꾸어진 정원이 한 눈에 들어온다. 어디에서 나왔는지 머리를 짧게 깎은 삽살개가 꼬리를 흔들며 반겨 준다(주인장 아들이 삽살개의 특성을 모르고 앞이 보이지 않아 갑갑할 것 같아 길게 늘어진 앞머리를 가위로 ‘싹둑’ 했다 한다).

같이 간 동료와 차를 주차하고 야영장 주인장의 7년간 정성이 깃던 작품을 찬찬히 둘러보기로 했다. 입구에서 야영장 좌측에는 연못과 물레방아가 조화를 이루고 있고 아름다운 정원수들이 저마다 색채를 뽐내며 한 폭의 수채화처럼 잘 정렬되어 있다.

주인장 말에 따르면 연못 속에는 붕어와 잉어 그리고 민물 새우가 백사장의 모래처럼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서식하고 있다고 한다. 연못 옆에는 깔끔하게 단장 된 화장실과 샤워장이 위치하고 있고 앞쪽에는 카라반이 자태를 뽐낸다.

또 그 앞에는 다섯 동의 몽골식 게르와 바비큐장이 넓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게르 내부를 살펴보니 8평 정도의 꽤 넓은 공간에 사워시설, 벽걸이TV, 에어컨, 인덕션과 각종 취사도구들이 잘 진열되어 있다. 4인 가족이 와도 충분한 공간이다. 고전과 현대가 잘 어우러져 있었다.

그곳에서 나와 입구 우측 방면으로 발길을 돌렸다. 차량이나 걸어서도 접근 할 수 있도록 단지 내 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었다. 길을 만들며 옹벽을 쌓아 놓은 틈새나 공간에 꽃들을 심어 계절에 따라 만개한 꽃의 향기와 자태를 볼 수 있는 것도 농소 글램핑 야영장의 자랑이다.

또 길 가장자리에 체리, 비파나무, 대추 등 다양한 유실수가 자리 잡고 있어 방문객들의 눈과 코를 즐겁게 한다. 우측 정상에 다다르자 저 멀리 농소 해안선이 한 눈에 들어온다. 입구에는 캠핑족들이 즐길 수 있도록 깔끔하게 정비된 야영장이 펼쳐져 있다. 일부는 바닥을 마루판으로 깔아 놓았고 일부는 파쇄석으로 바닥을 잘 정비해 놓았다.

또 주변을 병풍처럼 에워싸고 있는 편백나무는 농소 글램핑 야영장의 자랑이다. 아래를 바라보니 곳곳에 편백나무들이 심어져 있다. 이곳에 모기나 파리, 잡다한 벌레들이 없는 것이 모두 편백나무의 덕이라 한다.

조금 더 발길을 옮기자 미니 풀장, 샤워실과 화장실, 꼬맹이들이 뛰어 놀 수 있는 트램플린장이 있다. 미니 풀장에는 미끄럼틀이 앙증맞게 잘 어우러져 있다. 이곳은 지하수로 물을 공급하고 있어 풀장에 들어가면 한여름에도 오한을 느낄 정도라 한다.

또 바로 그 옆에는 다섯 동의 게르와 각각의 바비큐장이 있고 또한 단체방문객을 위해 규모가 큰 바비큐장과 식품을 보관 할 수 있도록 여러 대의 냉장시설이 설치되어 있다.

현장에서 만난 주인장은 오래전부터 농원과 야영장을 꿈꾸어 왔다고 한다. 본인 스스로도 은퇴 후 자연 속에 묻어 여생을 보내고 싶었고 될 수 있다면 다른 분들에게도 베풀어 주고 싶다고 말했다.

아직은 6000여 평 남짓 하지만 추가로 캠핑장을 더 만들 계획이라고 한다. 사실 필자가 보기에도 숙박료가 성수기, 비수기 관계없이 가격이 거의 동일하고 저렴했다. 주인장과 차가운 음료 한잔에 이야기를 주고받는 동안 계속해서 불어오는 바람은 한여름의 무더위를 잊게 했다.

꼬리를 치며 좋아 하는 삽살개와 넉넉한 주인장의 웃음을 뒤로 하고 내려오며 시간이 허락된다면 사랑하는 지인들과 꼭 방문하고 싶은 곳이었다. 자세한 이용 문의는 홈페이지 (http://nsglamping.com/) 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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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진 2018-08-21 23:53:35
갠적으로 거제내의 캠핑장 중...
가장 좋아하는 캠장입니다.
지난 겨울 '거제캠핑'의 회원분의 소개를 받은 뒤로 틈날때 마다 갑니다 ^^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