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아! 오월의 지리산이여
[영상] 아! 오월의 지리산이여
  • 윤광룡 기자
  • 승인 2018.06.01 12: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리산, 그 숨은 계곡의 유혹을 어찌하리!

2018년 5월 26일 새벽 4시가 좀 지난 시간 중산리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칼바위 삼거리서 쉬어 간다. 장터목 가는 길로 간다.

병기막터교를 건너며 호구당터에 도착한다. 호구당터에는 산철쭉이 화사하다. 천왕봉을 향하며 뒤를 돌아 본다. 천왕봉 남릉이 시작되는 곳의 바위들 모습.

먼저 온 스캇은 후미를 기다리며 피로를 풀고 있다. 그녀들은 탐방안내도를 유심히 본다.

아! 오월의 지리산이여.

산철쭉이 만개하여 연봉홍 자태를 뽐낸다. 파아란 하늘에 꽃을 수 놓아 본다. 칠선계곡으로 향하는 길은 험난하다. 허기가 져서 격하게 배고프다. 레스토랑 경치가 칠성급 호텔 뷰이다.

물을 좋아하는 식물은 거기서 군락을 이루어 꽃을 한껏 피웠다. 이 아이도 주로 습진 곳에 자란다. 물길이 생기더니 폭포수를 만들어 낸다. 오층폭포라던가? 웅장하다!

둘째날, 일곱시가 조금 지난 어느 계곡에 들어서서 다시 정상을 향해 올라간다. 이곳은 두 계곡이 합류하는 칠선계곡의 최상단이다.

산을 오래 다녔던 얼마 다니지 않았던 상관없다. 오로지 열정과 용기만이 이 절벽을 기어 오를 수 있다. 그래서 그들이 자랑스럽다. 그래 잡아 주고 밀어 주고 바위를 오르자!

용기는 공포를 극복하게 만든다. 난관을 하나 넘어서면 또 나타난다. 그래 쉬어 가면서 호흡을 가다듬자!

절벽에 막히면 숲으로 들어가 돌아 간다. 잡목과 넝쿨이 막아도 돌파한다. 호흡은 거칠고 근육은 경련이 인다. 땀은 비 오듯 내리고 온 몸을 적신다. 아드레날린.......,

호구당터! 그 옛날 지리산 꼭대기 이곳에 치성을 드리던 곳이 있었단다. 지금은 오가는 산객들이 만들어 낸 돌탑만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곳 호구당터를 어제는 남에서, 오늘은 북에서 올랐다. 병기막터골, 통신골을 복기하듯이 내려다 본다. 밀림을 헤치고 온 그곳! 향적사라는 암자터이다.

지리산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많은 것을 품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대한민국 제1호 국립공원일 뿐이다. 이곳에서 지리산의 일출경을 보고 싶소? 어느 겨울날 깊게 쌓인 눈을 헤치고 와서 하룻밤 유하고 싶소?

지리산을 나서는 문! 이틀 동안 17km의 산길을 달렸다. 마치 170km 같았다

글 옥동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