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반론]전문 시비꾼에서 권력 방패막이 노릇…부끄럽지 않은가?
[재반론]전문 시비꾼에서 권력 방패막이 노릇…부끄럽지 않은가?
  • 거제뉴스아이
  • 승인 2018.02.02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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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오정림

장문(長文)과 비문(非文)이 섞인 그의 글은 무엇을 주장하고 있는지 알아듣기 어려웠다. 인내심을 갖고 몇 번을 읽어보니 새삼 그가 전문 시비꾼이었으며, 근래에는 권력의 방패막이를 자처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더욱 안타까운 사실은 그가 이제 비루함을 넘어 협박도 서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사실을 확인하지 않고 공무원의 일방적 주장만을 되풀이하는 모습에서는 앵무새가 오버랩 됐다. 그가 공무원과 권력의 이중대를 자처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는 내가 운전면허증을 제출하지 않았다고 했다. 본인이 인사 담당자였는가? 제출된 서류를 확인했는가? 사실이 아니다. 공무원의 억지주장이다. 사석에서 떠들어 대던 공무원도 법정에서는 그런 주장을 한 번도 하지 못했다.

법정에서만큼은 거짓을 떠들어 댈 수 없었을 것이다. 부당해고를 정당화하려는 공무원의 소설이다. 그걸 그는 그대로 반복 거린다. 이중대를 자처하고 있는 것이다. 그 공무원이 누군가. 부당해고의 주역이다. 그래서 그는 그들의 방패막이란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

내가 고액연봉자라고 한다. 웃기는 소리다. 사회복지사의 급여는 내가 책정하는 것도 아니고, 기관이 임의로 주는 것도 아니다. 사회복지사업 법규에 따라 지급해야 하며, 그렇지 않은 경우 환수한다. 거제복지관의 고액연봉을 비판하려면 전임관장의 시간외근무수당 문제를 지적해야 한다. 그는 그 이야기를 하지 않고 있다. 아니, 못하고 있다.

그가 비겁한 이유다. 전국의 어느 기관에서 기관장이 시간외근무수당을 받는가! 아니 주고 있는가! 받는 사람이나, 주는 사람이나 모두 직무유기 아닌가? 호봉획정시기도 아닌 어느 여름 30여명의 직원 중 기관장의 급여만 인상했다. 정상적인 운영이라고 보이는 가?

나는 그에게 간단하게 네 가지만 묻겠다.

첫째, 요즘 공공기관 입사비리가 핫 이슈다. 2015년 거제시희망복지재단이 위탁하면서 양대 복지관 기관장이 새로 임용되었다. 채용공고 한 번 없이 입사했다. 일부에서는 낙하산 인사라고 부른다.

거제시에서 출자한 다른 기관인 거제문화예술회관,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등의 기관장 임용에는 반드시 채용과정이 공지된다. 정상적이다. 그런데 왜 거제시희망복지재단의 기관장 임용에서는 채용공고도 없이 누군가에게 선택된 인물이 기관장이 되어야할까?

사회복지사업법, 사회복지시설 관리안내 등에 따르면, 인건비를 지원하는 모든 시설의 시설장 및 종사자 채용은 직위에 관계없이 공개모집을 원칙으로 한다고 되어있다. ‘공개모집’의 뜻 정도는 안다고 판단된다. 이 기준으로 봤을 때 위탁법인은 법을 어긴 것이다. 위탁법인을 지도감독하는 거제시 또한 이 사실을 알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이런 것이 채용비리라고 생각되지 않는가?

두 번째, 지난 촛불 혁명 때는 어디에 있었는지 밝혀 달라. 정의로운 사회를 위해 삭풍에 촛불을 들고 있을 때 어디에 있었나? 매번 참가한 나는 그를 본 기억이 적다. 거제시민이 적폐청산의 목소리를 높이들 때 어디에 있었는지, 무엇을 했는지 밝혀 달라.

세 번째, 그가 기고한 글에는 판결문의 일부를 인용한 내용이 있다. 출처를 밝혀 달라. 어디서 언제 누구로부터 왜 그 판결문을 입수했는지 밝혀 달라. 그가 이중대, 앵무새, 방패막이가 아니라면 떳떳하게 밝혀라. 그가 가진 판결문은 부당해고 책임자로부터 받은 것이 아닌가. 그가 이중대인 이유다. 그 판결문을 그들이 왜 그에게 주었겠는가? 우리대신 싸워달라는 것 아닌가? 그래서 그는 이중대다. 앵무새고 방패막이다.

네 번째는 권민호 거제시장에 대한 입장을 분명하게 밝혀 달라. 수많은 거제시민이 그를 거제적폐의 중심이라고 한다. 부당해고의 주역은 물론 사곡만 매립, 고현항 매립, 덕곡산단, 행정복합지 건설, 재산 증식, 아들 입사 비리 의혹, 현산 문제 등이 권민호 시장의 본질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김영춘 당신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지 아닌지 간명하게 밝혀 달라.

너덜너덜 핑계를 대지 말고 간명하게 자신을 입장을 밝혀 달라. 그 입장이 당신이 방패막이인지를 알 수 있는 가늠자다. 사람들이 당신을 ‘권력의 꼬봉’이라고 부르는 것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는 척도가 되기 때문이다.

나는 그의 글에 반론을 제기하고 싶지 않았다. 처음에는 가치가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껍데기를 벗겨 본질을 알리는 것도 우리 지역공동체의 공익을 위해 소중한 논쟁이라고 생각해 내 입장을 밝히는 것이다.

부디 우리의 이야기가 거제 공동체를 건강하게 만드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그가 옛날의 순수함을 잊지 말고 되돌아오기를 바란다. 내 기억에 예전의 그는 엉뚱했지만 순수했다.

경전에 이런 말씀이 있다고 한다. ‘억울함을 당해도 밝히려고 하지 말라. 억울함을 밝히면 원망하는 마음을 돕게 된다.’ 이 말씀 때문에 그의 글에 대꾸를 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사실을 밝히는 것이 우리 모두를 돕는 일이란 생각에 글을 썼다. 그를 원망하고 싶지는 않다. 그와 우리를 악용하는 무리들이 있기 때문이다.

2018년 1월 30일

거제시복지관 부당해고로 1,051일째 복직투쟁중인 오정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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