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연안통발, 물메기 수정란 방류사업 실시
거제연안통발, 물메기 수정란 방류사업 실시
  • 영담 기자
  • 승인 2018.01.24 15: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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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발에서 수정란 채취…장목 궁농 해안에서 부화
전용 부화장 갖추고 1월24일 현재 550kg 부화 중

매년 겨울이면 대구 못지않게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물메기의 자원증대를 위해 거제연안통발자율관리공동체(위원장 주옥석, 연안통발)가 지난 1월2일부터 수정란 방류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연안통발 관계자와 거제수협 관계자가 지난 1월24일 물메기 수정란이 부화되는 모습을 관찰하고 있다.
연안통발 관계자와 거제수협 관계자가 지난 1월24일 물메기 수정란이 부화되는 모습을 관찰하고 있다.

거제에서 물메기 방류사업은 지난해 연안통발이 처음 시작했으며 거제 이외의 지역에서는 통영 추도와 남해에서 수정란 방류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물메기 수정란 방류사업은 어업인들이 조업 중 물메기 포획용 통발에 붙은 수정란을 채취해 부화장으로 옮긴 뒤 이를 부화시켜 자어를 방류하는 사업이다.

물메기 자어 부화를 위해 연안통발은 장목면 궁농마을 해안가에 뗏목으로 된 부화장을 마련했다. 지난해의 경우 뗏목을 임대해 부화장을 만들었지만 올해는 경남도의 지원으로 전용 뗏목을 구입했다.

주옥석 위원장은 “물메기 포획을 위해 설치한 통발에 붙은 수정란은 그냥 바다에 버리거나 햇볕에 말려 폐기했다”면서 “하지만 물메기도 중요한 수산자원이기 때문에 연안통발 회원 전체의 공통된 의견에 따라 수산자원 보호 차원에서 지난해부터 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주 위원장은 “물메기는 통발에 붙은 수정란을 수거해서 부화장으로 옮기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대구 방류사업보다 훨씬 쉽고 부화율이 높은 것이 특징”이라고 부연했다.

지난 1월2일부터 수정란 방류사업을 시작한 연안통발은 1월24일까지 약 550kg의 수정란을 수거해 부화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연안통발은 수정란의 부화율을 높이기 위해 올해부터 물메기 수컷 5마리를 부화장에 방류했다.
연안통발은 수정란의 부화율을 높이기 위해 올해부터 물메기 수컷 5마리를 부화장에 방류했다.

수정란 방류사업을 위해 연안통발과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경상남도수산자원연구소 관계자는 통상 물메기 수정란 1kg에서 35만미의 치어가 생산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를 감안하면 1월24일 현재 연안통발에서 운영하는 부화장에는 약 2억만미의 물메기 자어 생산이 가능하다는 설명.

이와 함께 올해는 수정란의 부화율을 높이기 위해 물메기 수컷 5마리를 부화장에 방류했다. 부화장 위치도 지난해는 해안에서 200미터 떨어진 해상에 설치했지만 올해는 해초가 많이 자라는 연안 근처로 옮겼다.

연안통발이 궁농마을 해안에서 물메기 수정란 부화를 진행하는 이유는 이 일대 해역의 조류 순환이 원활해 수정란에 산소공급이 잘 되기 때문이다. 또한 이 해안 일대가 몽돌로 형성돼 있어 치어가 은신하기 적절해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물메기 수정란을 부화하기 위해 만든 전용 뗏목과 부화장. 뗏목 앞에 그물로 된 부분이 부화장이다.
물메기 수정란을 부화하기 위해 만든 전용 뗏목과 부화장. 뗏목 앞에 그물로 된 부분이 부화장이다.

주옥석 위원장은 “지난해의 경우 예년에 비해 물메기 생산량이 줄었지만 올해는 예년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면서 “단정 짓기 어렵지만 지난해 방류사업을 진행한 효과도 일부 있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거제수협 김선기 조합장도 “연안통발이 수산자원 확대를 위해 지난해부터 자발적으로 물메기 수정란을 수거해 방류사업을 진행하는데 대해 어업인의 한 사람으로서 대단히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연안통발이 이 사업을 체계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물메기는 남해안에서 겨울철에 가장 많이 잡히며 12월부터 2월말이 제철이다. 물메기탕은 시원한 맛 때문에 해장국으로 유명하며 살이 흐물흐물하지만 추운 날씨에 건조시켜서 찜을 하기도 하고 회로 먹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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