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종태 시인 두번째 시집 ‘빗방울 화석’ 출간
원종태 시인 두번째 시집 ‘빗방울 화석’ 출간
  • 윤광룡 기자
  • 승인 2017.12.12 08: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거제출신 원종태 시인이 두번째 시집 ‘빗방울 화석’(푸른사상 시선 84)을 최근 펴냈다. 표제작을 비롯해 63편의 시가 4부로 나눠 담겨있다.

대체로 여행과 산행과정에서 얻은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과, 세계의 존재 양태와 관계성에 대해 궁구한 시편들이 많다. 이른바 ‘장소시’, ‘여행시’들이 많은 것도 특징이다.

박형준 문학평론가는 이번 시집이 “‘소멸의 미학’을 담고 있다”며 “여기에는 사물과 대상을 바라보는 시인 특유의 따뜻한 시선이 배어 있다. 풀, 꽃, 나무, 새, 들, 산, 바다, 하늘 등과 같이, 그가 ‘경배’하고 있는 자연의 양태는 모두 우리의 기억/자리에서 사라져버렸거나, 사라지고 있는 것들”이라고 말한다.

또 “시인의 새 작품집 ‘빗방울 화석’에서도, 인간 존재의 한계와 현존 가능성에 대한 물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시적 탐구 행위는 자아와 세계, 혹은 차안과 피안의 경계를 허물며, 서정시가 추구하는 미적 합일의 경지를 구현한다. 시인은 과장되지 않은 시선과 위트 넘치는 표현으로, 우주의 질서와 존재의 근원을 응시하고 있다. 이러한 시적 경향성은, 첫 시집 ‘풀꽃 경배’를 가로질러 두 번째 시집으로 고스란히 이어진다.

원종태 시인은 자연을 관조(觀照)의 대상으로 삼지 않는다. 그리고 속세의 잡다한 사연을 추억하거나 통속화하지도 않는다. 그의 시는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애처로운 탄식에 그치지 않고, 자연과 인간의 시간을 함께 아우르고자 한다“고 평했다.

추천사에서 맹문재 시인은 “해가 지고 별이 뜨고 꽃 피고 지고 운행이라는(위성) 자연의 질서와 역동성과 생명력을 광장의 촛불에서 발견하고 기꺼이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하아무 소설가는 “그는 참 맑고 투명한 사람이다. 투명하게 앉아서 보고 엎드려서 보고 서서 보고 무릎 꿇고 보고 눈 감고도 본다. 피지 않은 꽃 피어날 그 꽃을 기다리면서 자신은 그저 아무것도 아니어서 좋다고 노래하는 시인. 빗방울 화석처럼 그의 투명한 노래도 퍼내도 퍼내도 마르지 않는 시간을 살게 될 것이다”며 말했다.

원종태 시인은 부산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1994년 <지평의 문학>에 ‘향우회’ 외 7편을 게재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15년 첫 시집 ‘풀꽃경배’를 냈다. 한국작가회의와 거제민예총회원이며, 거제통영오늘신문 대표와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을 맡고 있다.


■ 시인소개 / 원종태

경남 거제도 산골에서 태어나 유소년기를 보냈다. 부산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적만 둔 채 주로 시와 사회정치적인 일에 매달렸다. 1994년 ‘지평의 문학’에 향우회 외 7편을 게재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여러 신문사 기자로 전전하다가 고향에서 작은 신문사를 경영했다. 2015년 첫 시집 ‘풀꽃경배’를 냈다.

한국작가회의, 경남작가회의 회원이다. 열등감이 많고 어눌하며, 가족과 사회와 역사에 늘 빚지고 살고 있다. 모든 존재가 스스로 빛나는 평등 세상을 꿈꾸며,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을 맡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